[기자의 시각] 양돈장에도 숙련 외국인력 필요하다

2026-07-23     김현구

정부가 도축업계의 만성적인 인력난 해소를 위해 몽골 도축 전문인력을 도입했다. 이번 제도는 단순히 외국인 노동력을 늘린 것이 아니라 교육과 경력을 갖춘 '숙련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력 부족을 양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으로 해결하려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축산업인 한돈산업은 여전히 비숙련 외국인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 양돈장은 더 이상 단순 노동 중심의 산업이 아니다. 번식과 분만 관리, 자돈 관리, 질병 예찰, 환경관리 등 생산성과 직결되는 전문적인 업무가 대부분이다. 농장의 성적은 시설뿐 아니라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상당수 외국인 근로자는 축산 경험 없이 입국해 농장에서 처음부터 업무를 배우는 경우가 많다. 농가는 교육에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지만, 숙련될 무렵 계약이 종료되거나 다른 농장으로 이동하는 일이 반복된다. 결국 생산성 향상은 더디고 농장의 부담만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도축 전문인력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그 범위를 양돈업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정 기간 교육과 실무 경험을 갖춘 숙련 외국인력을 양돈장에 투입한다면 인력난 해소는 물론 생산성 향상과 질병관리, 동물복지 수준 제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촌의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현실에서 숙련 외국인력 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산업 경쟁력을 위한 대안으로 논의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