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국경 없는 전염병 시대의 과제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SAT1 구제역이 어느새 바로 우리 머리맡까지 다가왔다. 지난 3월에 중국에서 발생했다는 소식이 중국 정부로부터 나왔고 5월에는 몽골에서도 발생 소식이 들려왔다. 그 이전, 러시아 정부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보다 먼저 러시아에서 시작됐다는 의심들은 계속 제기됐다. 몽골에서는 추가 발생 소식이 들리는 것으로 보아 우리 위쪽에서는 새로운 구제역 바이러스가 지금도 확산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베트남에서도 최근 구제역이 경계 대상 질병으로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O, A, Asia1 혈청형이 발생한 이력이 있는데 그 중 O형이 가장 흔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오랫동안 자취를 감췄던 A형 구제역이 재발하며 O형과 A형이 동시에 발생했다. 베트남도 최근 SAT1 구제역의 유입을 막기 위한 경계를 강화하고 나선 참이었다.
가축 질병의 발생 양상이 점차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비단 구제역뿐만 아니다. ASF는 유럽,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와 이제는 상재화된지 오래다. ASF는 원래 오랫동안 아프리카 풍토병이었다. 가축 질병에 국경이 없어진지 오래다. 확산 속도는 더 빨라지고 확산 범위는 예측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2019년 ASF가 국내로 처음 유입된 그 경로 그대로 지금 SAT1 구제역 바이러스가 움직이고 있다. 그간 발생 사례들을 보면 주로 소와 양 등에서 발생했지만 돼지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얼마 전 경북 예천에서 소와 돼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한우에서야 그간 종종 구제역이 있었지만 돼지는 소에 비해서는 드물었다. 백신이 없는 ASF와 달리 구제역은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가축 전염병이 경계 없이 날뛰는 시대, 우리의 방어 장벽은 더 높고 더 촘촘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