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농장 기준은 MSY였다
도드람 조합원 경영 분석 자료 결과 MSY 따라 두당 순익 최대 30만원 차 상위농 생산비 중 사료비 50~67% 차지 하위농 사료비 40% 안팎, 기타 부담↑ 사료비 가격보다 생산성 높여야 이득
결국 양돈농가의 수익성은 생산성(MSY)이 좌우한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생산비 절감이 중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실제 고수익 농가들은 생산성을 최우선으로 높이고 사료 외 생산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도드람양돈농협이 공개한 조합원 대상 ‘출하두당 순이익 순 농가 재배치’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 농가의 평균 출하두당 순이익은 10만3천480원이었다. 그러나 농가 간 격차는 매우 컸다.
최고 수익 농가는 출하두당 22만4천776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하위 농가는 오히려 7만4천984원의 적자를 기록해 농가 간 수익성 차이가 30만원에 육박했다.
이 같은 차이를 만든 핵심 요인은 생산성이었다. 수익 상위권 농가의 MSY(모돈당 연간 출하두수)는 26~29두 수준으로 조사됐지만, 하위권 농가는 19~22두에 머물렀다. 최고 수익 농가의 MSY는 27.0두, 차순위 농가는 29.4두를 기록한 반면 적자 농가들은 대부분 20두 안팎에 그쳤다. 전체 평균은 23.6두였다.
PSY(모돈당 이유두수)도 상위 농가가 27~32두로 전체 평균(26.4두)을 웃돌았으며, 이유 후 육성률 역시 대부분 90% 안팎을 유지해 전반적인 생산성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농가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사료효율(FCR)은 수익성과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전체 평균은 3.23이었으며, 상위 농가는 2.9~3.2, 하위 농가는 3.3~3.7 수준으로 일부 차이는 있었지만 MSY만큼 수익성을 결정짓는 변수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비 구조도 차이를 보였다. 상위 농가는 출하두당 생산비 가운데 사료비 비중이 50~67% 수준을 차지했지만, 하위 농가는 40% 안팎에 머물렀다. 이는 사료비를 적게 사용했기 때문이 아니라 인건비와 분뇨처리비, 감가상각비, 폐사 손실 등 사료비 외 생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석은 한돈업계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생산성'과 '생산비' 논쟁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그동안 한돈업계는 생산성 향상이 결국 생산비 절감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해 온 반면, 상당수 농가들은 사료가격 등 직접적인 생산비 절감에 더 큰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번 자료는 농가들이 사료비를 아끼는 것보다 MSY를 높여 고정비를 분산시키고, 폐사 감소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사료 외 비용을 줄이는 것이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임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생산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사료비만 줄여서는 농가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며 “MSY 향상과 폐사율 감소를 통한 생산성 개선이 결국 인건비와 시설비 등 고정비를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