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양돈 PM들이 본 하반기 양돈 전망

상반기 공급 부족에 고돈가 형성 PRRS‧PED 등 질병 발생 여파 하반기, 폭염 등이 主 변수로 작용 고생산비에 손익 분기점도 상승 출하 관리 및 원가 절감 강화를 양돈 PM 하반기 양돈 전망

2026-07-01     김현구
AI

올 하반기 ASF(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와 소모성 질병, 폭염 영향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돈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소비 부진과 생산비 상승이 농가 경영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양돈타임스는 양돈 PM 6인을 대상으로 상반기 한돈 시황 분석 및 하반기 양돈 전망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상반기 돈가 강세의 배경으로 소비 증가보다는 공급 감소를 공통적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폭염에 따른 번식성적 저하와 올해 ASF, PED, PRRS 등 질병 피해가 겹치면서 생산성 회복이 지연됐고, 출하 가능한 비육돈 물량이 감소하면서 돼짓값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6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kg당 5천600원대를 형성하며 전년 대비 6% 이상 상승했다. 자돈 부족 현상도 심화되면서 자돈가격은 강세를 이어갔으며, 위탁사업 부문에서도 자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돈가를 산업 경쟁력 강화의 결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공급 감소가 만든 가격 상승일 뿐, 내수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 소비 패턴 변화로 외식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수입육 선호 현상이 확대되고 있으며, 간편식과 소포장 중심의 소비 구조 재편도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돈가는 대체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여름철 폭염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상반기 육성률 감소 영향으로 3분기에는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져 kg당 6천100~6천500원 수준의 강세가 예상된다. 반면 4분기에는 계절적 출하 증가와 수입육 재고 부담, 소비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kg당 5천400~5천800원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최대 변수로 △ASF 추가 발생 여부 △폭염 장기화 △PRRS·PED 등 소모성 질병 확산 △소비 회복 속도 △정부의 수급 안정 정책 등을 꼽았다. 특히 올해 들어 역대급 수준으로 증가한 수입 돼지고기 물량과 할당관세 운영은 국내 돈가 상승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이 강조한 것은 생산성 향상이다. 높은 돈가에도 불구하고 사료비와 인건비, 시설 유지비 등 생산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농가의 손익분기점(BEP)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양돈 경영의 성패는 단순히 돈가 수준이 아니라, 폭염 대응을 위한 냉방시설 보완, 차단방역 강화, 번식성적 개선, 출하일령 단축 등을 통해 얼마나 많은 돼지를 건강하게 출하하고 생산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고돈가-고생산비’ 시대 돌입

자돈가격 비춰 하반기 돈가↑

고유가‧환율→생산 원가 상승

김대민

2026년 상반기 한돈산업의 가장 큰 이슈는 연초와 설 명절 전후 확산된 ASF IGR-Ⅰ형 발생이었다.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에서 시작된 ASF 확산은 올해 3월까지 이어지며 IGR-Ⅱ형 2~3건을 포함해 약 16만5천두가 살처분됐다. 이는 국내 전체 사육두수의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로, 다행히 3월 이후 추가 확산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두 번째 이슈는 시장 규모의 축소다. 국가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사육두수는 전년 대비 0.7%, 2024년 대비 2.5% 감소했다. 도축두수 역시 전년 대비 1.7%, 2024년 대비 5.1% 감소하며 공급 기반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다.

세 번째는 높은 돈가 형성이다. 올해 1~5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kg당 5천632원으로 전년 대비 6.2%, 2024년 대비 14.1% 상승했다. 자돈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며, 위탁사업 부문에서는 자돈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사업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자돈 공급이 본격적으로 증가해 돈가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2027년 초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에도 높은 돈가 수준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고병원성 PRRS와 PED, 사상 유례없는 폭염을 경험한 농장들은 생산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질병 발생과 번식 성적 저하가 반복되는 악순환 속에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생산비 부담도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비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인상된 데 이어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현장을 둘러보며 느끼는 점은 양돈산업이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설 투자와 스마트한 농장 운영 체계 구축이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하반기에는 생산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높은 돈가가 유지되는 시기일수록 사료비를 비롯한 생산비 증가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농장별 경영성과와 수익성을 꼼꼼하게 분석하는 경영 전략이 요구된다. 고돈가가 지속되는 지금이야말로 농장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육성률 제고에 전력투구를

3분기 6,500원, 4분기 5,800원

냉방 시설 점검, 생산성 안정을

박정현

2026년 상반기 한돈시장은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높은 돈가를 형성했다. 이러한 강세는 ASF 발생에 따른 출하 정지 조치와 불규칙한 출하 물량, 모돈 사육두수 감소, 질병 발생 및 기후 변화에 따른 생산성 저하 등으로 전체 돼지 공급량이 감소한 데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반기 시장은 3분기와 4분기로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반기 육성률 저하의 영향과 여름철 폭염 스트레스가 반영되면서 3분기까지는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져 연중 최고 수준의 돈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비해 소비자 심리 지수가 낮은 점을 고려하면 kg당 7천원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kg당 6천원 중반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4분기에는 계절적인 출하 증가로 인해 돈가 하락이 불가피하겠지만, 예년 수준의 급격한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이른바 '추석 전 홍수 출하' 현상이 점차 약화되는 추세다. 여름철 폭염이 가을까지 장기화되면서 돼지 성장 지연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5년 10월 평균 출하 생체중은 2024년보다 개선됐지만, 최근 수년간 11월 평균 출하 생체중은 114kg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평균 돈가는 kg당 6천500원, 4분기 평균 돈가는 kg당 5천800원 수준을 전망한다.

생산성 측면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25년 한돈팜스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유 전 육성률은 89.1%, 이유 후 육성률은 83.9%로 모두 예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과 기후 변화가 양돈장 생산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다가올 여름철 생산성 저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농장 냉방 시설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설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 돼지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결국 생산성 향상과 농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올여름은 돼지뿐만 아니라 양돈농가의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계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하반기 돈가 5,800~6,000원

 수입 돈육 재고가 돈가 변수

폭염 변수에 따라 공급 영향

박현우

2026년 상반기 한돈시장의 핵심 변수는 단연 도축두수였다. 지난해 여름철 생산성 저하의 여파가 올해 상반기 출하 흐름에 반영되면서 돼지 도매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올해 초 PED 등 소모성 질병 발생과 입식 차질까지 겹치면서 6월 이후 출하물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 상반기 시장은 소비 확대보다는 도축두수 감소로 대표되는 공급 부족이 가격을 떠받친 구조에 가까웠다.

하반기 한돈시장은 상반기와는 다소 다른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2026년 연평균 돼지 도매가격을 kg당 5천700~5천900원 수준으로 전망하면서도, 상반기 강세와 달리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약세 전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월별로는 7월 5천900~6천100원, 8월 6천100~6천300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다. 즉 절대 가격 수준은 여전히 높지만, 시장 흐름은 상반기 강세 이후 하반기 완만한 조정을 보이는 '상고하저' 양상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도매가격 조정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첫째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발생했던 일시적인 소비 증가 효과가 사라지는 데 따른 기저효과다. 둘째는 올해 들어 급증한 수입 돼지고기 물량이다. 수입육 재고 부담이 커질 경우 국내산 가격 상승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여름철 폭염과 장마라는 생산성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사료 섭취량 감소, 증체 지연, 번식 성적 저하, 질병 증가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4분기 이후 출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종합하면 3분기에는 여름철 생산성 저하에 따른 출하두수 제한으로 kg당 6천원 초반에서 중반 수준의 비교적 높은 가격대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4분기에는 수입육 재고 부담, 소비 둔화, 도축두수 회복 여부 등에 따라 kg당 5천원 중반 수준까지 조정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다만 연평균으로는 공급 감소 영향이 지속되면서 KREI 전망치를 다소 웃도는 kg당 5천800~6천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정적인 출하두수 관리가 관건

폭염으로 생산성 저하 우려

생산비 관리 따라 수익 좌우

신혜성

2026년 상반기 국내 양돈시장은 ASF 발생에 따른 살처분과 번식돈 사료 생산량 감소, PED·PRRS 등 소모성 질병의 지속적인 영향으로 공급 감소 요인이 부각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여름철 폭염에 따른 번식 성적 저하와 육성률 감소도 올해 상반기 출하물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돈가는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다만 2분기 들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과 수입육 재고 부담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공급 측면의 불안 요인은 지속될 전망이다. ASF 발생으로 인한 약 15만두 규모의 살처분 영향과 재입식 지연, 농가수 감소, 번식돈 사료량 감소 등이 국내 공급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PED·PRRS 등 소모성 질병의 상재화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및 출하 지연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반면 소비 측면에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으며,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과 할당관세 운영에 따른 수입육 공급 증가가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성수기 수요는 기대되지만, 소비심리 회복 여부와 대형 유통업체 중심의 할인 경쟁이 시장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하반기 돈가는 공급 감소 요인과 소비 부진, 수입육 증가 요인이 상충하는 가운데 비교적 높은 수준의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폭염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10~11월 출하물량 집중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며, 2026년 하반기 평균 돈가는 kg당 5천800~6천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 변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 가능성도 생산비 부담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결국 하반기 양돈 경영은 높은 돈가 자체보다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출하두수를 확보하고 생산비를 관리하느냐가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돈가 ‘전고후저’

7~8월 강세 9~12월 약보합세

생산비 효율적 관리로 안정 수익

이규진

2026년 상반기 양돈 현장은 역대급 고돈가 흐름 속에서도 글로벌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른바 ‘풍요 속 빈곤’을 경험해야 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여파로 국제 유가와 물류비가 상승하면서 농가가 체감하는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졌고, 배합사료 가격 역시 상승 압력이 지속되며 농가의 손익분기점(BEP)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질병 발생 여부에 따라 생산성이 크게 엇갈리면서 “돼지값은 좋은데 정작 출하할 돼지가 없다”는 농가들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하반기에는 국내산 돼지 공급 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봄철 이후 질병 피해가 점차 안정화되고 후보돈 도입 등 모돈 사육 의향이 유지되면서 상반기의 극심한 공급 부족 국면에서 벗어나 평년 수준의 공급력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 돈가는 전형적인 ‘전고후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휴가철 소비가 집중되는 7~8월에는 kg당 6천100~6천300원 수준에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겠지만, 출하 물량이 증가하는 9~12월에는 kg당 5천400~5천700원 수준으로 완만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26년 연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kg당 5천700~5천900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돈가 조정 국면과 고비용 구조가 맞물리는 하반기 양돈 경영의 핵심은 결국 출하두수 확보와 원가 절감에 달려 있다. 농가들은 여름철 증체 정체를 최소화해 출하일령 단축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분만사 냉방시설을 사전에 점검하고, 고온기 영양관리를 강화해 고온 스트레스에 따른 생산성 저하를 최소화해야 한다. 돈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시기에 한 마리라도 더 출하하는 것이 수익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아울러 겨울철 소모성 질병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한 차단방역 강화도 필수적이다. 후보돈 격리 및 순치 프로그램을 철저히 운영하고, 농장 내 올인-올아웃(All-in-All-out) 원칙을 재점검해 질병 발생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하반기 양돈 경영의 성패는 높은 돈가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돼지를 건강하게 출하하고 생산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반기 역대급 고돈가 기대

1~5월 자돈사료 감소 공급 ↓

생산비도 최고 생산성 높여야

이용일

최근 양돈시장을 바라보는 농가의 시선에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2026년 하반기 한돈 가격은 역대급 고돈가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농가들은 지금의 고돈가가 과연 한돈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따른 결과인지 냉정하게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시장의 이면을 정확히 읽어야만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양돈시장이 높은 가격을 유지한 배경은 수요 증가보다는 공급 감소에 있다. ASF와 PRRS 유행,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번식 성적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생산성이 크게 위축됐다. 자돈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자돈 가격은 급등했고, 올해 1~5월 국내 돼지 출하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한돈 공급이 줄어든 사이 수입 돼지고기는 최근 6년 내 최대 규모로 유입되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 시황 역시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와 AI 산업을 중심으로 일부 업종만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내수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주식투자 열풍과 소비 위축이 맞물리면서 외식 소비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소비 역시 정체되거나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하반기 돈가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결국 공급 부족 때문이다. 올해 1~5월 자돈사료 생산량 감소는 하반기 출하 가능한 비육돈 물량이 줄어들 것임을 시사하고 있으며, PRRS로 인한 이유 후 육성률 저하는 이러한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결국 현재의 고돈가는 수요 확대가 아닌 공급 감소가 만들어낸 결과로, 시장의 기초체력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농가가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생산비 상승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사료비, 인건비, 시설 유지비 등 주요 생산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장의 손익분기점(BEP) 돈가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높은 돈가만을 기대하며 안일하게 대응할 경우 생산비 부담이 수익성을 잠식해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농가가 사활을 걸어야 할 대상은 시장 가격이 아니라 농장 내부의 생산성이다. 질병 관리 강화, 번식 성적 개선, 사료 효율 향상 등을 통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이야말로 불확실성이 커진 한돈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 될 것이다.


생산 측면 불안 요인 지속
무더위에다 소모성 질병 영향
시장 변동성 예년보다 클 듯

윤진기

올 상반기 한돈시장은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방역 조치와 PED, PRRS 등 소모성 질병의 영향으로 생산성 회복이 지연됐다. 여기에 지난해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번식 성적 저하 여파까지 이어지면서 사육 기반이 다소 위축됐고, 출하 가능한 비육돈 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도축두수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입육 시장은 국내 돈가 강세와 정부의 할당관세 운영, 중국의 EU산 돼지고기 반덤핑 조치에 따른 글로벌 교역 구조 변화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돼짓값은 국내산 공급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강세를 유지했다. 2026년 1~6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kg당 5천63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했다.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이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한돈시장은 생산 측면의 불안 요인이 지속될 전망이다. PED와 PRRS 등 소모성 질병의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름철 폭염에 따른 생산성 저하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일부 농가에서는 생산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나, 상반기 누적 피해의 영향으로 연말 사육두수는 약 1천70만두 수준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도축두수 역시 감소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돼지고기 수입량은 국내 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증가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육의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높고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기조도 유지되고 있어 연간 수입량은 46만~48만톤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하는 물량이다.

돈가는 국내산 공급 감소에 따른 상승 요인과 수입육 증가, 소비 부진에 따른 하락 요인이 맞물리면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kg당 5천700~5천800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ASF 추가 발생 여부와 폭염 장기화, 소비 회복 속도, 정부의 수급 안정 대책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예년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