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덴마크 양돈 위기, 어떻게 봐야 할까
덴마크 양돈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특히 생산성 측면에서 독보적이다. 우리는 20두도 어려운데 덴마크는 평균 MSY가 30두를 넘는다. 성적 상위 농가들은 PSY가 40두 이상이다. 우리로서는 까마득하게 멀기만 한 꿈의 숫자들이다. 그래서 한국 양돈업의 지속 가능성을 진단할 때 덴마크는 가장 본보기가 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올해 덴마크에서 치러진 총선은 ‘돼지 선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돈업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환경 및 동물복지 관련 문제들이 부각됐고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동물보호론자들에게는 덴마크 양돈산업의 그 높은 생산성도 공격의 대상이 됐다. 새로 탄생한 정부는 출범과 함께 급진적인 양돈산업 개편안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농업부를 폐지하고 대신 자연 동물복지부를 신설했다. 양돈산업 개편안과 궤를 같이 하는 듯한 조치다.
양돈산업 개편안이 실제로 얼마나 실행될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새로운 정부에 있어서 양돈 등 전통적인 농업의 가치는 뒷전으로 밀려날 것이란 점은 짐작이 가능하다. 동시에 덴마크의 양돈산업은 진흥은커녕 되레 ‘위축’을 강요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덴마크 정부는 수출이 아닌 국내 소비에 필요한 돼지 사육에 집중한다는 큰 틀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덴마크 양돈산업의 높은 생산성은 결국 치열한 국제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그 높은 생산성이 별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우리가 여러 방면에서 본보기로 삼던 덴마크 양돈산업이 처한 지금의 상황을 보고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물론 생산성의 차이만큼 우리와 덴마크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그런데 양돈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시대 변화와 함께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재확인할 수 있다. 때문에 지금 당장은 생산성 제고를 중심으로 하는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겠으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경쟁력이나 생존 조건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역시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