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이유자돈 설사 증가…“약보단 관리가 우선”
이유 후 3~5일 설사 증가 상담 대장균과 로타바이러스 검출로 액상→고형 사료 전환 시 발생 약제에다 환경 관리 전략 필요
양돈현장에서 이유 후 3~5일 사이 발생하는 설사는 가장 흔하게 접하는 문제 중 하나다.
최근 한 농가는 한돈연구소가 운영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한돈연구소 상담센터 밴드에 “이유 후 3일령부터 설사가 발생하고 있으며 검사 결과 대장균과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상담을 요청했다.
이에 박건용 한돈연구소장은 이유 직후 설사는 단순히 특정 질병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리적 변화와 환경, 영양, 면역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라고 강조한다.
박 소장은 가장 큰 원인으로 소화기 적응 문제를 꼽았다. 자돈은 이유 전까지 액상 형태의 모유만 섭취하다가 이유 이후 갑자기 고형사료를 먹게 된다. 이 과정에서 소화효소 체계가 충분히 적응하지 못하면 소화불량과 장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장에서 분만사 단계부터 입질사료를 급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유 스트레스로 인한 장점막 손상 역시 주요 원인이다. 이유 과정에서 장 융모가 손상되면 수분과 영양분 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결국 장내 수분 흡수 불량으로 설사가 발생하게 된다.
면역력 저하도 문제다. 이유 시기에는 모체로부터 받은 이행항체가 감소하면서 자돈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 틈을 타 장내 대장균 증식이 활발해질 수 있으며, 로타바이러스 등 장관계 질병도 쉽게 나타날 수 있다.
환경 스트레스도 설사를 악화시키는 대표 요인이다. 어미와의 분리, 돈방 이동, 합사에 따른 서열 다툼, 온도 변화, 샛바람 등은 모두 자돈 스트레스를 높이고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박 소장은 이유 후 설사 관리의 핵심으로 ‘초기 관리’를 강조한다. 이유 첫날부터 과도한 사료 섭취를 유도하기보다는 소량씩 자주 급여해 장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유 후 2~3일간은 유기산제가 포함된 음수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설사가 심할 경우 탈수 방지를 위해 음수에 전해질이나 포도당을 혼합해 공급하는 것도 권장된다. 또한 분만사 단계부터 입질사료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유도해 이유 스트레스를 줄이는 관리가 필요하다.
약제 사용 시에는 사료 내 항생제 첨가를 통한 관리도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이유자돈용 2호 사료에 아목사실린 10% 제제를 톤당 500g 수준으로 첨가해 상태를 관찰하기도 한다. 다만 약제를 사용해도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환경적 요인이 근본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산화아연 첨가 역시 이유 후 설사 완화 방법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환경 규제 강화로 사용 제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어 농장별 맞춤형 관리 전략이 중요해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