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6주년 기념사] 허가제 완화해야 한국 양돈이 산다
봄에 피는 꽃의 순서가 있다. 먼저 매화가 피고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 라일락 철쭉 아카시아가 일주일 또는 열흘 사이를 두고 무대로 등장한다. 그런데 올해는 순서가 뒤바꿨다. 설날 이후 2월말 기온(7.3℃)이 올라가면서 봄꽃들이 얼굴을 일찍 내밀었다. 그런 만큼 일찍 시들었다(3월 7일 1.6℃). 들쭉날쭉한 기온 때문이었다.
그러한 날씨는 3월에 이어 4월에도 이어졌다. 3월 한달만 보더라도 3월7일에는 1.6℃였던 것이 27일에는 12.6℃를 기록했고 4월 역시 7일에는 8.3℃였던 것이 19일에는 18℃를 기록, 봄의 질서가 교란된 기분이다. 필자는 음력이 늦어서 그런가 하고 넘어가고 있지만 이런 기후변화는 단지 꽃피는 시기만 흔들 뿐만 아니라 사람이나 가축 등 질병 감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나아가 먹이사슬이 깨지면서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까도 우려된다.
사람이나 가축에 있어 기후변화는 질병과 연관된다. 사람의 경우 암(癌) 등 큰 질환은 식생활이나 여러 요인이 있다고 하지만 계절적 감기 현상은 심한 일교차 영향이 가장 크다.
돼지의 질병도 마찬가지다. 일교차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그래서 돈사 내 온도의 격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모든 농장은 여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적절한 환기를 통해 최적의 사양 온도를 유지하면서 질병 감염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 양돈장은 PRRS 등 호흡기 질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는 돼지 호흡기 질병 등 여타 질병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한국 양돈업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돈사의 신-증축이나 개축을 통해 질병 발생을 최대한 줄이도록 하는 게 양돈업 최대 과제다. 그 길은 양돈업 허가제를 완화하는 길이다. 허가제 완화를 통한 돈사 신-증축 또는 개축은 질병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고 밀사(密飼)를 줄임으로써 동물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
아울러 생산성 제고를 통해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고 냄새 역시 줄일 수 있고 축산물 가격 또한 안정시킬 수 있다. 그것은 또 국제경쟁력으로 이어져 돈육 수입을 줄일 수 있는 ‘일석다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전면적으로 허가제를 풀 수 없다면 기존 농가에 한해서라도 허가제를 완화, 시설을 보완토록 했으면 한다.
이를 보면 한국 양돈업이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에도 허가제라는 덫에 갇혀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이제는 육류의 자급률 확보와 생산성 제고, 가격 안정을 위해 허가제라는 괴물을 완화할 시기가 왔다. 그래서 양돈타임스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그것을 주장하는 바이다. 그것이 한국 양돈업 사는 길이어서다. 아울러 창간 26주년 기념 광고에 협조해준 관련 단체와 업체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