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한돈팜스 분석] 폭염이 수익 갈랐다…대응 농가 웃고, 방치 농가 울었다
작년 PSY 22.5두, MSY 18.8두 총산 늘어도 이유 후 육성률 하락 폭염 심화 3분기 성적 가장 낮아 작년 돼짓값 강세 평균 수익 상승 생산성 상하위 농가 격차 더 확대 폭염 피해 따라 수익 부익부빈익빈
한돈미래연구소가 최근 집계한 한돈팜스 2025년 생산 성적 분석 결과, 국내 양돈 생산성은 일부 지표에서 소폭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정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년 반복되는 폭염이 생산성 제고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섭취량 감소, 성장 지연, 폐사 증가 등이 이어지면서 여름철 성적 하락이 전체 연간 생산성을 끌어내리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폭염 피해 여부가 농가별 생산성 격차는 물론, 연간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사양관리 개선을 넘어 기후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시설 투자와 구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PSY·MSY 소폭 개선에도 체감은 정체=2025년 한돈팜스 평균 참여 농가는 2천585호, 모돈 사육 규모는 평균 78만3천두(호당 303두)였다. 이에 연간 평균 PSY는 22.5두, MSY는 18.8두로 집계됐다. 수치상으로는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최근 몇 년간 큰 폭의 도약 없이 비슷한 수준에서 머무르는 양상이다. 모돈 회전율은 2.15, 복당 총산은 11.73두, 복당 이유두수는 10.45두로 나타났다. 총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그만큼 출하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폭염 직격탄…3분기 성적 급락=분기별 흐름을 보면 1~2분기 MSY는 18.6~19.2두대를 유지했으나, 3분기 특히 8월에는 17.9두까지 하락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성장 지체와 폐사 증가가 겹친 영향이다. 실제 6~8월 이유 후 육성률은 77~80% 수준으로 떨어졌고, 출하일령도 201~206일까지 지연됐다. 연평균 출하일령은 195일로 다소 개선됐지만, 여름철 성적 악화가 전체 생산성 정체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후 4분기에는 밀린 물량이 출하되며 12월에는 MSY가 20.0두까지 반등했으나, 이는 구조적 개선이라기보다 일시적 회복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다산다사’ 구조 여전=복당 총산은 연중 11.6~11.8두 수준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산 모돈 보급과 사양관리 안정화의 영향이다. 그러나 이유 후 육성률은 연평균 83.9%에 머물렀다. 총산 증가 효과를 폐사율이 상당 부분 상쇄하는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폭염과 질병 관리 미흡이 겹치면서 생산성 향상이 수치상 증가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하위 농가 격차 더 벌어져=생산 성적 상위 10% 농가는 PSY 25.8두, MSY 23.8두를 기록한 반면, 하위 10% 농가는 PSY 18.8두, MSY 12.8두에 머물렀다. PSY 격차는 7.0두, MSY는 11.0두 차이로 전년보다 더 확대됐다. 고생산성 농가는 지속적으로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으나, 하위 농가는 생산비 부담과 성적 부진이 겹치며 경영 압박이 심화되는 양극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양돈 생산성은 겉으로는 일정 수준을 유지했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폭염 영향과 육성률 부진, 농가 간 격차 확대 등 구조적 한계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역시 기후 대응력과 폐사율 개선 여부가 생산성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돈농가 수익 ‘상저하고’=한돈팜스 전문가 사용자 100여 농가의 2025년 경영 성적을 분석한 결과, 생산성과 수익성 모두 뚜렷한 계절 편차를 보이며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여름철 폭염 구간에서 생산 효율이 급격히 저하되며 농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두당 금액은 1월 32만5천원에서 6~8월 51만4천~55만4천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손익은 1~2월 적자를 기록했으나 5월 이후 흑자로 전환됐으며, 7~8월에는 각각 12만원, 13만8천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가격 상승 효과가 수익 개선으로 이어진 셈이다.
그러나 이번 분석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여름철 폭염 구간에서 WSY 하락, 출하체중 감소, 사료요구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생산 효율 저하가 곧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돼지 가격이 뒷받침되면 수익이 개선될 수 있지만, 생산 효율이 흔들릴 경우 손익 구조는 언제든 악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폭염 대응 시설 투자 여부가 향후 농가 간 생산성 및 수익 격차를 확대시키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