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타초대석] 한돈유통홍보원, 한돈 신뢰 최전방 파수꾼
한돈인증점 전국 1,700여곳 운영 엄격한 심사‧매년 사후 관리 철저 전국 각지 한돈유통홍보원 활동 중 인증점 점검‧한돈 홍보 역할 수행 수입 돈육 사용 적발 시 인증 취소 주위 상권 한돈인증점 홍보도 독려 “한돈 지키고, 가치 적극 홍보할 터”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08년부터 ‘한돈인증점’ 제도를 운영하며 소비자가 안심하고 한돈을 선택할 수 있는 유통 환경을 구축해왔다. 한돈인증점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인증된 음식점과 축산물 판매장으로 한돈만을 취급·판매하는 업소만 지정된다. 단순히 간판을 내거는 수준을 넘어 원산지 투명성과 유통 신뢰를 제도적으로 보증하는 공익적 인증이라는 점에서 도입 이후 업계 안팎의 신뢰를 꾸준히 쌓아왔다.
특히 한돈인증점 제도의 가장 큰 강점은 ‘인증 이후 관리’에 있다. 인증을 받은 이후에도 매년 정기적인 재평가를 통해 위생 상태, 원산지 표시, 한돈 사용 여부 등을 점검받아야 하며, 기준에 미달할 경우 즉시 인증이 취소된다. 형식적인 유지가 아닌, 살아 있는 제도로 기능해 왔다는 평가다. 18년간 축적된 사후 관리 노하우와 전산관리시스템은 한돈인증점이 소비자 신뢰를 유지해 온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이 같은 제도의 신뢰를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지켜내는 주체가 바로 ‘한돈유통홍보원’이다. 한돈자조금은 현재 전국 약 1천700여 곳의 한돈인증점을 대상으로 16명의 유통홍보원을 운영하며, 이들은 인증점 관리의 최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단순 점검에 그치지 않고, 원산지 위반 사전 예방, 현장 맞춤형 교육, 제도 안내와 홍보까지 담당하며 ‘관리자이자 안내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 북동부지역과 경기 북동부지역을 담당하는 정유진 씨는 올해로 유통홍보원 활동 5년 차다. 그녀가 관리하는 한돈인증점만 약 100여 곳에 이른다. 정 씨는 하루에도 여러 인증점을 방문하며 거래명세서 확인, 냉장고 점검, 원산지 표시 상태 확인 등 꼼꼼한 현장 점검을 이어간다. 현장에서는 그녀를 두고 ‘한돈인증점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따라붙는다. 수입 돈육 사용이 적발되는 순간, 별도의 유예 없이 인증이 즉시 취소되기 때문이다.
그녀는 “대부분의 한돈인증점은 제도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성실하게 한돈만을 사용하고 있다”면서도 “간혹 비용 절감이나 일시적인 수급 문제로 수입육을 사용하는 사례가 발견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가 점검 현장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거래명세서다. 어떤 고기를, 어디에서, 어떤 경로로 구매했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정 씨는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육색과 지방 상태만으로도 한돈과 수입육을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육색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지면 바로 거래명세서를 요청합니다. 그렇게 해서 실제로 몇 곳은 인증이 취소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철저함 덕분에 그녀에게는 ‘저승사자’라는 별명과 함께 ‘매의 눈’이라는 애칭도 함께 붙었다.
하지만 유통홍보원의 역할은 단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정 씨는 한돈인증점 인근 상권을 직접 돌며, 수입 돈육과 한돈을 혼용해 사용하는 일반 음식점을 대상으로 한돈인증점 전환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돈 인증점 제도의 취지와 한돈 사용의 장점을 설명하고, 인증 이후 실제 매출 변화 사례를 공유하며 업주의 고민을 함께 나눈다.
그녀는 “한돈만 사용하면 좋다는 건 대부분 알고 있지만, 수익성에 대한 불안 때문에 결정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돈인증점은 소비자 신뢰가 높아 재방문율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설명했고, 실제로 인증점으로 전환한 곳도 있습니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외식 경기 전반에 대한 체감은 녹록지 않다. 정 씨는 “5년 전과 비교하면 외식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돈인증점은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는 인증점이라는 신뢰 장치가 소비자의 선택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끝으로 “한돈인증점은 한돈농가들이 십시일반 모은 자조금으로 운영되는 제도입니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수입 돈육 사용 여부를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동시에, 한돈의 가치를 현장에서 제대로 알리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며 한돈인증점 제도와 유통홍보원 활동의 의미를 강조했다.
18년간 이어져 온 한돈인증점 제도의 신뢰는 제도 설계만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다. 이를 현장에서 지켜내는 유통홍보원들의 묵묵한 발걸음, 그리고 하루하루 쌓아온 점검과 소통의 결과물이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한돈을 선택할 수 있는 오늘의 신뢰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돈의 가치를 지켜내는 ‘매의 눈’들이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