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육질 개량 ‘표준 메뉴얼’ 마련이 관건

돼지 육질 검정 연구 최종 보고회 연간 1천두 육질 검정사업 본격화 생산성 위주서 육질 중심 개량 기대

2026-01-06     김현구

지난해 돼지개량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통해 ‘돼지 육질 검정사업’이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부터는 육질 검정 사업의 안정적인 정착과 확대를 위해 표준 매뉴얼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는 지난달 26일 제1축산회관에서 ‘돼지개량네트워크 구축 사업 육질 검정 방법 등에 대한 연구’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는 정P&C연구소가 수행했으며, 돼지개량네트워크 구축 사업의 육질 검정 방법 개선을 위해 해외 사례 조사와 함께 돼지 육질 검정 표준 매뉴얼 개발을 목표로 진행됐다.

이날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정종현 정P&C 대표는 선진국의 종돈 육질 개량 체계를 중심으로 국내 적용 가능성을 설명했다. 미국은 육질에 크게 관여하는 두록과 버크셔 품종을 대상으로 자체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전능력 기반 선발, DNA 검사, 육질 평가 등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통해 우수한 유전적 특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덴마크는 풍미와 육즙이 뛰어난 돼지고기 생산을 목표로 근내 지방 함량을 중점적으로 개량 중이며, 네덜란드는 종돈 CT 스캔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육질 개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는 도체중, 등지방 두께, 근육 단면적, 최종 pH, 육색, 수분 보유능력, 근내 지방도 등을 주요 육질 검정 요소로 삼아 개량을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선진국 사례에 비춰볼 때 국내 돼지개량네트워크 사업의 육질 검정은 아직 표준화 미비, 표본 수 부족, 개량 지표화 부족 등 여러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2025년부터 기존의 소규모 이화학적 검사 중심에서 벗어나 연간 1천두 규모로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육질 검정을 실시하는 만큼, 이를 출발점으로 육질 검정 표준화 작업을 본격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육질 검정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참여 종돈장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두록 중심의 사육 규모와 육질 분석 두수를 늘려야 한다”며 “종돈장, 축산물품질평가원, 도축장 등 유관기관의 데이터를 통합하는 종돈 데이터 센터 운영과 인공지능 기반 정밀 형질 측정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일 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개량부장은 “그동안 돼지개량네트워크 사업은 생산성 형질 위주로 추진돼 왔고, 소비자 기호를 반영한 육질 개량은 상대적으로 미진했다”며 “2025년은 육질 검정 데이터가 본격적으로 축적되는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며,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한돈 육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