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1표 차이의 무게, 4년간 새겨야
이기홍 한돈협회장이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 시작 직전 선거 당일 문자 발송과 관련해 경쟁 후보 측이 이의를 신청한 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등 내홍이 있기도 했다.
지난 선거를 복기해 보면 단 1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결과는 한돈산업의 복잡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팽팽한 표심은 단순한 경쟁의 결과를 넘어 현장의 의견이 얼마나 다양하고 때로는 갈라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제 신임 회장은 ‘승자’ 이전에 모든 한돈농가의 대표로서 자리해야 한다. 좁게는 자신을 지지한 이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지만, 더 넓게는 자신에게 표를 주지 않은 이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당선 득표율은 36%에 불과하지만, 64%는 이 회장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한돈산업은 생산비 상승, 규제 강화, 수입육과의 경쟁 등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현장은 불안하고, 시장은 불확실하다. 이런 시기일수록 협회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현장의 실익을 지키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와 소비자와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협회의 가장 큰 자산은 ‘조직력’이다. 정책 대응도, 산업의 미래도 구성원의 단합 없이는 불가능하다. 신임 회장은 그 1표의 차이를 분열의 상징이 아니라 통합의 출발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번 선거가 ‘누가 이겼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돈산업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이 회장이 내세웠던 공약들을 중심으로 4년 임기 동안 한돈산업의 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 공약 하나하나가 실천된다면, 4년 후 한돈산업은 지속 가능한 토대를 마련하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길의 중심에 공정하고 열린 리더십으로 함께하는 이기홍 회장이 서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