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광역울타리 철거되나
KEI, 광역울타리 ASF 확산 저지 야생동물 이동 차단 생태계 단절 환경부, 방역 평가 통해 대응 마련 내년부터 단계적 철거 계획(안) 수립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된 광역울타리가 일정 수준의 방역 효과가 입증된 가운데, 생태계 단절 문제와 중복 설치 등의 문제점이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방역과 생태계 보존이 조화를 위해 ASF 광역울타리의 단계적 철거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주재로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질병관리청, 국립생태원, 한돈협회, 환경단체 등 ASF 대응의 핵심 주체들이 참석해 광역 울타리 관리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올해 4~6월 실시한 광역울타리 효과 분석에 따르면, 광역울타리는 ASF 확산을 34.8%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멧돼지의 이동과 감염 경로 등을 반영한 시뮬레이션 결과다. 하지만 국립생태원이 지난 3월부터 진행한 생태계 영향조사 결과에서는 문제가 드러났다. 울타리 미개방 구간에서는 산양, 고라니, 노루 등 주요 포유류의 이동이 96% 이상 차단되었고, 야생동물의 서식지 단절이 현실화되고 있다.
반면, 설악산 미시령·한계령 등 부분 개방 구간에서는 동물들의 자유로운 이동이 관찰되었으며, 이 지역에서 ASF 확산 사례는 추가로 보고되지 않았다. 특히 멸종위기종 산양의 경우, 부분 개방된 5개 구간 중 4개 구간에서 60% 이상이 울타리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해 환경부 및 농림축산식품부는 ASF 차단 광역울타리 관리 로드맵(안)을 마련하고 현재 관련업계를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 로드맵에는 울타리 단계적 철거 계획 등 향후 운영 방안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