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고온 스트레스와 돼지 사료 섭취량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전국 연평균 기온은 약 2.1℃, 평균 최고기온은 2.0℃ 증가했다. 이러한 기온 상승은 가축의 고온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으며, 특히 열 방출 구조가 미비한 돼지에게는 생산성 저하와 건강 악화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돼지는 왜 더위에 약한가?=돼지는 땀샘이 미발달되어 있고, 두꺼운 피하지방층으로 인해 체열 방출이 어렵다. 외부 온도가 상승하면 체내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지 못하고, 주로 호흡 증가와 체표를 통한 열 발산에 의존하게 된다. 돼지는 고온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호흡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이때, 돼지의 호흡수를 측정하면 농장의 돼지가 고온 스트레스를 어느정도 받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다.
■고온 스트레스가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돼지는 결과적으로 생산성에 다양한 영향을 받는다. 대표적인 임상 증상으로는 호흡수 및 체온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영양소 대사도 변화하게 되는데 혈중 인슐린 농도 및 물 섭취량 증가는 체지방 증가로 이어져 결국 근육량(살코기 비율)이 감소하게 된다. 또한 번식 기능도 저하된다. 정자 및 난포 품질 저하 및 발정 주기 변화, 수태율 감소로 이어진다. 장(腸) 건강 악화도 나타난다. 장내 미생물 조성 변화에 소화기 질병 민감도가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사료 섭취량 감소로 이어져 결국 증체 속도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개량종일수록 더 취약한 고온 스트레스=고온 스트레스를 받은 돼지는 체내 열 생산(대사열)을 억제하기 위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한다. 이러한 섭취량 저하 현상은 최근 개량된 품종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는 근육량이 많고 지방이 적은 개량종일수록 자발적 사료섭취량이 적기 때문이다. 돼지 생산성을 개량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료효율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개량이 이루어진 결과이다.
돼지가 고온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사료섭취량이 감소함과 동시에 혈당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호르몬 불균형을 야기하게 된다. 근육에서 단백질 합성이 저하되고 지방 분해가 억제되면서 지방 축적이 증가하게 된다(Baumgard 등, 2014). 이는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를 겪은 돼지들의 도체품질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고온 환경에서는 영양소의 소화율도 낮아진다. 이는 체열을 발산하기 위해 혈류가 피부 표면(말초 혈관)으로 몰리면서, 내장 기관의 기능이 저하되고 소화효소 분비 및 영양소 흡수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돼지의 섭취량과 증체량은 함께 감소하게 된다.
■포유돈, 고온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다=체중이 큰 모돈은 고온스트레스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특히 많은 사료 섭취를 요하는 포유기간에 사료섭취량은 환경 온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연구에서 보고된 메타 분석에 따르면(Dourmad 등, 2022), 환경온도가 22℃에서 32℃까지 올라갔을 때 사료섭취량이 36%까지 감소하면서 유생산량, 포유자돈 증체량이 감소하고 유생산량과 등지방 손실이 증가하는 결과를 보고했다. 특히 환경 온도는 포유돈의 사료 섭취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하절기에는 돈사 내부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는 자돈의 이유 전 생존율과 초기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영양적 접근으로 체온 조절을 도울 수는 있지만, 고온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사 내 적정 온도 유지다. 특히 근육량이 많은 개량종을 사육하는 농가에서는 더욱 철저한 온도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다.
■도체 특성에도 영향을 끼치는 고온스트레스=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된 돼지는 도체 특성에도 영향을 끼친다. 고온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된 돼지는 근육량이 감소하고 지방 조직 생성이 촉진된다(Bridges 등 1998; Collin 등, 2001). 최적 온도 환경에서는 지질 축적보다 단백질 축적이 증가하여 증체량 및 사료효율이 증가하지만 고온 스트레스 환경에서는 반대로 단백질 축적이 저하되고 지질 축적이 증가하기 때문에 증체량 및 사료효율이 급격하게 감소하게 되며 이로 인해 출하일령이 지연되고 도체 품질이 저하된다(Oresanya 등, 2008). 특히 온도에 따른 돼지 생산성 및 등지방 두께 변화를 보면 고온 스트레스 환경에서 자란 돼지가 사료섭취량 및 증체량이 현저하게 감소된 것을 볼 수 있고 등지방 두께도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 스트레스는 양돈 산업 전반에 심각한 위협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추세에 향후 고온 스트레스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특히, 개량종 돼지가 도입되면서 사료섭취량 감소로 인한 피해는 더 커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농장 수익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따라서 하절기에는 고온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한 돈사 환경 관리가 필수적이며, 이와 더불어 사양관리 및 영양 관리가 동시에 수반되어야 고온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