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ASF 5년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ASF 변수 아닌 상수 우려돼 철저한 원인 분석 후 대처해야

2024-10-02     양돈타임스

2010년 중반 유럽에서 간간이 ASF(아프리카돼지열병)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우리와는 먼 얘기처럼 들렸다. 그러면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백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19년 9월 16일 경기 파주에서 ASF가 첫 발생했다. 정부와 방역당국, 양돈업계는 얼어붙었다. 모든 눈과 귀는 방역당국에 쏠렸다. 당국은 빠르게 살처분했고 이동제한으로 방역 고삐를 바짝 죄면서 급한 불길을 ‘일단’ 잡아놨다.

5년이 흘렀다. 전국 양돈장 46곳에서 ASF가 발생했고, 야생멧돼지는 4천건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ASF 폐사 멧돼지는 경남 호남 충남을 제외한 곳에서 발견됐고 점차 남하 중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ASF 발생 양돈장이 소백산을 기점으로 머물고 있는 점이다. 그렇지만 안심할 수 없다. 멧돼지들의 계속 이동, 남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ASF는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常數)로 우려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정확한 발병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아직도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올해 방역당국이 경북의 발생 농장 4곳 발생 원인을 분석했지만, 농장의 방역 소홀만 지적됐지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ASF가 상수(常數)로 유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ASF 발생 원인을 찾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그걸’ 농장들이 주의하라고 당부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장의 철저한 방역이다. 출입 차량과 사람에 대해 철저 소독해야 한다. 차량 바퀴, 운전자 신발 등을 세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특히 농장 운행이 잦은 차량과 소유주에 대해 철저하게 지키도록 해야 한다. 농장에서도 돈사 내외의 신발과 옷은 구별 착용토록 해야 한다. 종사자들보다 농장주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아울러 새나 쥐, 야생동물이 농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으면 한다.

ASF 백신 개발에도 노력해야 한다. 우리의 기술이 부족하면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양돈선진국과 협력을 통해 개발했으면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구개발비를 확대 지원하고 독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광역울타리 철거도 신중했으면 한다. 환경단체는 야생동물 이동권 보호를 위해 철거를 요구하고 있으나 양돈장과 거리를 고려, 판단했으면 한다. 또한 지자체의 멧돼지 포획 상금도 올려 멧돼지로 인한 감염을 최소화했으면 한다.

이제 ASF 발병은 피할 수 없는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그것을 최소화하는 길이 우리의 책무고 의무다. 방역당국과 농장, 사료-출하 등 관련 업계가 삼위일체되어 방역에 집중하는 것이다. 서로 점검하고 독려했으면 한다. 이럴 때만이 ASF 발병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