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돼짓값 오르니 또 여론몰이

2024-06-20     양돈타임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지역 8개 메뉴에 대한 5월 외식비 정보를 발표했다. 이 중 5월 기준 서울 지역 음식점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이 2만83원으로 보고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 놓았다. 그러자 11일부터 삼겹살 1인분 2만원 돌파라는 기사가 언론을 도배하기 시작했다. 유력 매체 신문에는 1면에 보도하면서 비중있게 다뤘다.

기사를 잘 살펴보면 삼겹살 가격 상승 원인이 산지 돼짓값 상승에 있다고 분석했다. 돼짓값이 상승하고 최근 발생한 ASF 발생 여파로 수급이 원활치 못한 원인이 삼겹살 가격에 전가됐다는 것. 하지만 이 분석은 전혀 사실에 맞지 않는다.

금년 5월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은 100g당 2천377원으로 이는 전년 동월 대비 9.9% 하락한 수치다. 5월 돼지고기 도매가격 역시 kg당 5천27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9% 하락했다. 따라서 5월 기준 산지 돼짓값이 5월 삼겹살 외식비 상승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기 어렵다.

이를 볼 때 최근 삼겹살 소비자 가격 상승은 산지 돼짓값 상승이 아닌 기타 제반 비용 상승이 그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크게 오른 채솟값이라든지 인건비, 심지어 식당 전기료 인상까지 다 반영되다보니 식당에서는 판매 가격을 인상한 것. 반면 삼겹살 가격이 계속 높다고만 보도되니 올해 돼짓값 생산비 이하 형성으로 적자를 경영하고 있는 농가들로서는 억울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동안의 사례를 볼 때, 이 같은 보도는 정부의 물가 안정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점이다. 물가 급등 기사는 국민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의 주요 관심사로 한돈의 경우 언론에서 ‘금겹살’이 나오게 되면 물가당국의 표적이 된다.

지난 12일 9개월 만에 돼짓값이 6천원을 돌파했다. 농가 입장에서는 오랜 가뭄에서 뿌리는 단비였다. 하지만 되레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주요 언론들의 금겹살 보도가 결국 정부의 시장 개입에 단초를 제공할까 우려스럽다. 이에 물가 당국의 행태를 주시하며, 시장 개입을 하지 못하도록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