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돈 문화를 만들자

한돈 지속 떠올리는 연상 행사 필요 소비자와 가까워져 이미지 변신 기대

2024-05-30     김오환

문화는 한번 자리잡히면 오래 간다. 문화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으나 ‘고스톱 문화’가 그랬다. 휴대폰이 대중화되기 이전인 1990년대 후반까지만해도 고스톱 열풍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오죽했으면 점심때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까지 불과 10~15분을 참지 못하고 판을 벌이지 않았던가. 정말 고스톱 문화 오랫동안 갈 줄 알았다. 헌데 하루아침에 없어졌다. 핸드폰 때문이다.

최근 식생활 문화를 보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혼자 밥먹고 술마시는 ‘혼밥’ ‘혼술’문화가 뜨고 있고, 카페 역시 1인석이 의외로 많다. 또한 혼자 사는 사람이 많다. 전체 가구(2177만가구) 가운데 740만가구로 34%를 차지하고 있다. 이 또한 문화라 할 수 있다. 문화는 유전이 아닌 모방을 통해서 습득하고 나타나는 트랜드인 밈(meme)과 같다.

문화는 형식(形式)인지 모른다. 사람들은 말한다. 형식은 중요하지 않고 내용이 중요하다고. 물론 상황과 여건, 분위기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형식은 내용 못지않게 중요하다. 형식은 내용을 채워주고 빛나게 해준다. 내용은 형식을 통해 드러나면서 그 가치를 더해준다.

이런 관점에서 ‘한돈 문화’를 만들었으면 한다. 소비와 관련된 문화는 있다. 3월3일 삼겹살데이와 10월1일 한돈데이(돼지코를 연상하는 1001)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한돈 문화를 만들면 식상할 수 있고 되레 한돈 가치를 떨어뜨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돈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 문화를 통해 한돈 소비로 이어짐은 물론 양돈을 가깝게하면서 이해하는 문화는 없을까? 몇몇 양돈 기업에서 돼지 사진이나 글짓기, 그림 공모가 그런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필자의 ‘욕심’은 이런 것을 대중화했으면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일단 한돈 문화와 관련돼 실행하고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했으면 한다. 어쩌면 진흙 속에서 진주를 캐낼 수 있을지 몰라서다. 수차 주장했듯이 곁들여서 매년 그림이나 글짓기 등을 공모했으면 한다. 공모할 때마다 소비자가 한돈을 지속적으로 연상(聯想) 작용토록 하기 위해서다. 이는 소비자를 양돈과 한돈으로 이끌어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결국 한돈 문화는 소비와 연관하지 않을 수 없다. 양돈업 자체가 봉사가 영리(營利)가 목적인 산업이기 때문이다. 한돈 소비가 뒷받침돼야 양돈업 경쟁력이 살아나고 농가가 수익을 올려 생존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료 동물약품 기자재 등 관련 산업이 살고 지방이 살고 국가 경제가 살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양돈업은 한국 농업의 생산액 1위로 농업의 얼굴이다. 무엇보다 국민 건강(동물성단백질제공)기여 1위 산업이다. 그런데도 국가와 소비자들로부터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둘다 미워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풀어야 한다. 그 방법은 한돈 문화를 만드는 일이다. 분명 한돈 문화는 양돈과 한돈 위상, 한돈 소비 증가는 물론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