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돈 주세요” 캠페인을 전개하자

한돈, 차별화도 대우도 못 받아 이미지 높여 한돈 소비 늘려야

2024-05-23     김오환

역사를 보면 우리 국민은 우리 것에 대한 자존심과 자긍심, 자부심이 대단했다. 우리 것이 뛰어나고 우수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우리 것과 외국에서 들어온 물건과 습관을 철저히 구분했다. 북쪽 오랑캐민족에서 유입되는 물건은 호(胡)자를 붙였고, 일본에서 들어온 것은 일(日)자를, 미국이나 유럽에서 수입되는 것은 미(美)나 양(洋)자를 붙였다. 이와 달리 우리 것에는 한(韓)자를 붙여 우리 고유의 전통과 멋, 맛을 부여했다. 그것은 오늘날 더 강하게 표현되고 있다. 수입 자유화시대 우리의 얼과 혼을 유지, 후세까지 이어가기 위함이다.

양돈업도 예외가 아니었다. 쿼터(일정량)로만 들어오던 돼지고기가 수입 자유화되자 수입산과 국내산을 구별하기 위해 양돈농가들은 국민을 대상으로 국산 돼지고기 이름을 공모했다. 그게 바로 ‘한돈’이다. 국민 99%가 국산 돼지고기가 한돈임을 알고 있다. 문제는 아직도 국민들이 돼지고기를 구매할 때 “한돈 주세요”보다는 “돼지고기 주세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타깝게도 좋은 이름 한돈이 사장(死藏)되고 있다. 차별화되지도 못하고 대우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냥 돼지고기로 ‘도매금’ 당하고 있다.

이처럼 한돈을 수입 돼지고기와 같이 ‘돼지고기’로 부르고 있는 상황에서 한돈 소비에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요즘처럼 한돈 소비가 줄고 있는 분위기에서 수수방관하고 있어도 되는 건지 자조금 등 관련 단체에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돼지고기 주세요”에서 “한돈 주세요”라는 캠페인을 전개할 것을 제안한다.

이 캠페인은 한돈에 대한 이미지 변신과 제고, 소비 증가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돈을 생산하는 농가에 대한 책임감과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자긍심 또한 심어줄 것이다.

이 캠페인은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전개해야 한다. 이와 관련된 스티커나 이모티콘을 제작, 배포해 소비자의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다. 포스터를 제작, 정육점과 마트 등 유통매장에 부착, 한돈 소비를 유도했으면 한다. 여기다 TV 등 언론을 통한 홍보를 강화, “한돈 주세요”를 유행가 가사처럼 유행시켰으면 한다. 그러면서 한돈 소비와 관련된 원고를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모, 한돈 소비 붐을 조성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거처럼 이 캠페인을 일회성이나 2~3년 실시해선 안 된다. 국민 모두 입에서 “한돈 주세요”가 자연스럽게 나올 때까지 계속 지속해야 한다. 정육점에서만 구매만이 아니라 특히, 식당까지 확대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직도 터미널이나 대학교 근처 식당에서는 수입 돼지고기를 많이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양돈농가는 한돈만 생산하고 출하하면 끝났다는 인식은 버려야 한다. 내가 생산한 한돈이 어떻게 소비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그래야 농장 생산성도 개선되고 한돈 생산에 대한 마음가짐도 달라질 것이다. “한돈 주세요” 캠페인을 전개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