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양돈농가 ‘삼중고’
폐사 급증…매일 더위와 전쟁 휴가 특수 실종, 재고 증가세 냄새도 문제…민원에 ‘죽을 맛’
기록적 폭염으로 양돈농가들이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고 있다. 더위로 인한 폐사 피해, 소비 부진, 그리고 냄새 문제가 바로 그것.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폭염일수는 29.2일, 열대야일수는 15.7일로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 94년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기록적 폭염은 양돈업에 이중 삼중의 고충을 안기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피해는 더위로 인한 폐사.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폭염으로 인한 돼지 폐사두수는 2만1천420마리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2천여마리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규모다. 이에 8월 13일 현재 하루 평균 출하두수는 5만3천여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6천마리보다 감소했다. 가뜩이나 무더위에 양돈장 관리도 힘든데 폐사까지 늘면서 하루하루 더위와의 전쟁인 셈.
그런데 소비도 신통치 않다. 극심한 더위 탓이 크다. 휴가철임에도 삼겹 등 구이 부위들이 극심한 폭염에 외면을 받으면서 한돈 가격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휴가철이 대목인 삼겹살 등의 덤핑 물량이 시장에 풀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돼지 값에도 나타나고 있다. 8월 출하 감소에도 돼지 값은 13일 까지 4천681원(제주 제외)으로 17년 같은 기간 5천186원에 비해 10% 가량 낮다.
더위로 인한 고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분뇨 악취 문제도 어느 해보다 더 농가들을 괴롭히고 있다. 축산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돼지 슬러리의 악취 물질 농도는 겨울에 비해 최소 2.5배에서 최대 4.8배 높다. 때문에 냄새 민원 역시 여름에 집중된다. 특히 최근 악취관리지역이 지정되는 등 악취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되는 추세와 맞물려 농가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실제 전북도의 경우 계속되는 폭염에 가축분뇨 냄새가 심해지자 최근 축산농가 등 악취 발생시설에 대해 집중 단속에 나섰다.
큰 문제는 더위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폭염 상황에 맞춰 양돈장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출하 시기 및 품질 등 폭염의 영향을 최소화하는데도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