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산업 ‘종자 주권시대’ 역행(11/2)
2017-11-02 양돈타임스
종돈 개량보다 수입에만 매달려
금년 수입두수 4천두 넘을 듯
‘네트워크 사업’등에 지원 확대를
‘종자 주권’ 시대에 접어든 현재, 국내 한돈업계는 종돈 개량 노력보다 종돈 수입에 더 급급하고 있어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10년 국제연합기구(UN) 3대 환경협약 중 하나인 생물다양성협약(CBD) 총회에서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 공유(ABS)’에 대한 국제적인 강제 이행사항을 규정하고 있는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됐다. 나고야 의정서는 ‘생물자원을 이용할 경우 제공국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하고, 발생하는 이익은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후 2014년 10월 12일 이 법이 발효되면서 현재 종돈을 수입하는 농가들은 종돈을 수입하는 업체에 대해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으며, 후대축에 대해서도 로열티에 대한 부담을 지고 있다. 때문에 당시 한돈업계는 향후 수입 국가 업체와 지적재산권 요구와 관련된 국제적인 쟁점이 발생될 것을 우려함에 따라 한국형 종돈개발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에 종돈업계는 종돈장간 씨돼지를 선발·공유·평가해 유전적 연결 확보를 목적으로 10년 째 돼지개량네트워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역시 종돈장간 정액 공유를 통한 네트워크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목표 대비 실적이 초과되는 등 참여·협력 종돈장들은 종돈 수입을 자제하면서 한국형 종돈 개량에 활발히 임하고 있다.
그러나 2017년 현재, 되레 종돈 수입은 급증하고 있는 기(奇)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종축개량협회에 따르면 금년 3분기 종돈 수입 두수가 3천273두로 작년 물량을 이미 넘어섰으며, 올해 말까지 4천두가 넘게 들어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최근 고돈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종돈 수요가 많아지고, 일반 양돈장에서도 직접 후보돈을 생산하기 위한 비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계열 업체들의 경우 사업 확장을 위해 종돈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즉 한쪽에서는 돼지개량네트워크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며 한국형 종돈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또 다른 한쪽에서는 종돈 수입 물량을 급증시키면서 수입 종돈을 다량으로 들여오고 있는 것이 지금 한돈업계의 현실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종돈장 및 양돈장들이 외국 종돈 수입에만 신경 쓰지 말고 우수한 종돈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기반 여건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