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책임 있는 양돈전문회사 역할 충실할 터”(4/15)
[특별인터뷰]“책임 있는 양돈전문회사 역할 충실할 터”(4/15)
  • by 양돈타임스
[특별인터뷰]“책임 있는 양돈전문회사 역할 충실할 터”

이범권 (주)선진 대표이사

우리 실정에 맞는 분뇨처리법 개발 중
양돈 전망 밝아…생산성 향상에 만전을

서산대사의 한시다.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금일아행적 수작후인정) ; 눈 내린 들판을 걸어 갈 적에/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러이 하지 마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이/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
지난 10일 (주)선진 이범권 대표이사를 인터뷰를 마치고 떠오른 싯구다. 35년간 회사와 농가의 신뢰 속에 양돈계열화사업을 실시, 양돈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어서다. 그는 이러한 공로로 상공회의소 등 경제 4개 단체가 주관한 35회 상공의 날에서 농축산업계 최초로 산업포장 수상했다. 소감을 묻었다. “제가 산업포장을 수상한 것은 축산, 농업이라는 산업도 건실한 기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농축산업 기업들도 그렇게 가야하고 그렇게 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의 말은 계속 됐다. “선진은 양돈전문회사이면서 축산식품전문그룹입니다. 선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국 양돈업은 물론 축산식품산업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기업에게도 영향을 주겠지요. 그래서 외형보다는 내실을, 가치를 꾸준히 실현해 회사와 농가가 함께 윈-윈하는 공동체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 대표는 겉치레보다 선진의 실속, 내적 역량을 보여준 사례가 ‘크린포크’라고 말했다. “TV나 라디오 등에 요란하게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돼지고기 유통업계에서 크린포크의 이미지와 신뢰도는 매우 높고 좋습니다. 소비자들도 ‘크린포크’가 좋은 돼지고기인줄 다 알아요. 욕심 내지 않고 고품질을 꾸준히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돈육 브랜드 대상을 두 차례 수상한 것이 이를 입증해주지 않습니까.”
‘크린포크’같이 위생적이고 안전한 돼지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산 기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는 이를 위해 새로운 팀을 발족했다고 소개했다. 환경시스템 사업부다. “돼지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조건 중의 하나가 돈사시설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것입니다. 선진사료 사양가와 계열농가들의 돈사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주는 컨설팅을 강화해 생산성을 높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환경에 의한 양돈 로스(손실)를 줄여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또 하나가 분뇨문제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분뇨의 자원화, 자연순환농업입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선진은 세계 각국에서 처리하고 있는 분뇨처리법을 연구, 우리 실정에 맞는 방법을 연구 개발해 농가에게 적용할 계획입니다.”
생산 부문의 대화는 돼지 질병문제로 넘어갔다. 남은 커피를 마저 마신 이 대표의 목소리 톤은 차분하면서도 단호했다. “작년 평균 MSY 13.5마리로는 국제 경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질병에 의한 폐사를 줄여야만 가능합니다. 양돈은 크게 육종 영양 사양 질병 등 4가지 축으로 운영됩니다. 영양적인 측면은 세계와 비교할 때 뒤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번식성적을 보면 유럽에 비해 크게 떨어져요. 품종도 중요하지만 사양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질병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할 선을 넘어선 것 같습니다. 국가가 나서야 합니다. 민관산(民官産) 합동으로 퇴치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4가지 요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이끌어 갈 때 MSY를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돼지 값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의 지육 kg당 4천원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고생산비로 사육두수가 준데다 폐사 영향으로 출하두수가 급감하면서 오른 것입니다. 이 같은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세계 양돈업 상황에 대한 전망을 주문했다. “돼지고기는 인류와 뗄 수 없는 식생활품입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식량이나 마찬가지이고, 동남아 시장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돈육 시장은 확대될 것입니다.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물었다. 선진과 계열농가와의 롱런 비결이 뭡니까. “선진과 사양가가 더불어 산다는 서로간의 신뢰입니다. 또 하나가 돼지 값, 인센티브 결정 등을 매우 투명하게 경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매사 솔직하게 대화, 궁극적으로 양돈에 대한 책임과 역할이 서로에게 있다는 사실을 농가들이 알고 있어서 일 것입니다.” 향후 선진의 계획에 대해 요청했다. “늘 해오던 것처럼 꾸준히 할 것입니다. 거창하게 목표를 설정하는 것보다 늘릴 수 있는 관리 능력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의지를 갖고 소비자들에 가치를 부여할 계획입니다. 어려운 상황도 있겠지만 생산성 향상에 노력하면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책임 있는 양돈전문회사 역할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그래야 다른 기업도 그렇게 해 한국의 축산식품산업 규모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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