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돼지 가격 무분별 보도 지나치다
[기자의 시각] 돼지 가격 무분별 보도 지나치다
  • by 김현구

5월 11일 단 하루였다. 이날 돼짓값이 ‘6천467원’을 기록하면서 그 이튿날부터 공중파 방송과 많은 언론은 돼짓값이 전월 대비 19%나 증가했다며, 돼지고기 값 급등 기사를 쏟아냈다. 특히 공중파 방송사들은 8~9시 메인 뉴스에 흡사 누가 제공해준 마냥 동일한 내용으로 보도했다.

다음날 농림축산식품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돼짓값 상승은 구제역 발생으로 인한 출하물량 감소로 이뤄진 일시적인 가격 형성이라고 주장하며,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설명 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면서 말미에 하반기 돼짓값 급등이 우려되면 할당관세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시사했다. 단 하루 형성된 돼짓값의 과장 보도가 할당관세 추진이라는 나비효과를 불러온 것이다.

양돈 전문 기자의 눈으로 봤을 때 산지 돼짓값이 ‘6,467원’을 형성한 것은 사실에 근거한다. 그러나 하루 돼지가격이 급등했다고 돼지고기 소비자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보도는 언론들의 호들갑이었다. 실제 15일에는 돼짓값이 다시 6천원대 이하로 하락, 지난주 돼짓값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지속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돼짓값이 급등했다는 사실을 보도한 언론들은 돼지 공급 정상화로 돼짓값이 안정화됐다는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다. 이에 돼짓값 급등했다는 보도만 접한 소비자들은 돼지고기 비싸다는 인식을 거두지 못하고, 향후 소비도 줄여 결국 값 싼 수입육 및 대체육으로 소비를 돌릴 공산이 크다.

이에 한돈업계는 이 같은 일반 언론들의 보도 행태에 대해 맞설 수 있도록 돼지 시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산지 돼짓값과 소비자가격 연동에 대한 올바른 정보는 농가 및 유통업계에 많은 도움을 줘 적정한 돼지가격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

이에 업계는 시기별 계절별 돼지 시세 형성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적극 홍보해야 일부 언론들의 흥미성 돼짓값 보도 행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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