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심각 단계 발령…양돈 철통 방역을
구제역 심각 단계 발령…양돈 철통 방역을
청주‧증평 한우‧염소 11농가 발생
위기 단계 '주의'에서 '심각' 상향
양돈장, 항체율 높아도 안심 못해
외부인 출입 자제 및 소독 철저를
  • by 김현구

최근 한우농장을 중심으로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양돈장도 구제역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철통 방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충북 청주시 소재 한우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19일 현재까지 청주시와 증평군 소재 한우 농장 10호와 염소농장 1호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특히 19일 청주시 한우농가 추가 발생에 따라 지역별 위험도를 고려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농축산부는 구제역 발생‧인근 지역 9개 시군(충북 청주·증평·보은·괴산·진천·음성, 충남 천안, 대전, 세종)의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한돈업계는 소(牛)에서 확산 중인 구제역 바이러스가 자칫 양돈농가로 전파되지 않을까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경기 안성 지역 한우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 지역 양돈농가들이 긴장했지만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돼 한시름 놓았다. 하지만 한우농장과 양돈장은 거리상으로 인접한 경우가 많아 구제역이 안정화 되기 전까지 양돈장도 구제역에서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양돈장에서 구제역 발생은 지난 2018년 3월 김포에서 발생한 이후 5년간 미발생 중이다. 구제역 항체 양성률이 18년 이후 매년 향상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연도별 구제역 항체가는 △15년=64.4% △16년=69.7% △17년=76.6% △18년=80.7% △19년=75.8% △20년=88.3% △21년=92.1% △22년=93.2% 등 매년 상승하고 있다. 이는 한돈농가들의 철저한 백신 접종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역시 2월 기준 양돈장 전국 항체 양성률이 93.5%를 기록한 점에 비춰볼 때, 올해 역시 양돈장에서의 구제역 방역 관리는 매우 양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11개 농장 모두 백신접종 미흡 등으로 인해 항체 형성이 잘되지 않은 개체들 중심으로 발생한 것으로 봤을 때, 양돈장에도 자칫 바이러스 유입 시 항체 형성이 미흡한 개체 중심으로 구제역이 발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양돈농가가 구제역 백신 접종을 잘하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구제역 발생 시기에는 백신 접종을 보다 철저히 하는 등 한돈농가들도 방역의 고삐를 더욱 죄여한다는 주장이다. 자칫 구제역이 양돈장으로 확산될 경우 살처분, 이동제한, 출하제한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 특히 한우농장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한돈농가 역시 철저한 백신 접종 및 농장 내외부 소독 등 차단 방역 강화와 아울러 외부인의 농장 출입을 자제하는 등 방역 노력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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