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EU 뒤 따르는 캐나다 양돈업
[심층분석] EU 뒤 따르는 캐나다 양돈업
올 돼지 16년 이후 최저
수익성 악화로 더 줄 듯
생산량․수출도 감소 전망
Olymel 시설 폐쇄도 닮은 꼴
EU 고돈가 따라갈지는 의문
  • by 임정은

캐나다 양돈업도 EU(유럽연합) 뒤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 생산비와 중국 수출 위축 등으로 돼지 사육두수를 비롯해 산업의 위축이 본격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돼지 두수 7년만 최저=최근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기준 돼지 사육두수는 1천393만마리로 전년 동월 보다 1.7% 줄면서 1월 두수로는 지난 16년(1천363만마리) 이후 가장 적었다. 번식돈 역시 123만여두로 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올해 캐나다 돼지 사육두수가 계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높은 사료비와 돼짓값 약세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때문이다. 지난 4월 마지막주 기준 퀘백과 온타리오의 돼짓값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4.7%, 6.8% 하락한 상태다.

지금으로서는 사육 두수 감소세를 돌려세울 유인이 보이지 않는 상태. 이에 올해 캐나다의 돼지고기 생산은 물론 수출도 줄 것으로 농무부는 전망했다. 캐나다의 돼지고기 수출은 2020년 154만6천톤서 21년 148만3천톤으로 그리고 22년 141만2천톤으로 감소했는데 올해는 여기서 3.7% 가량 더 적은 136만톤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EU 상황과 판박이=이는 EU의 최근 양돈산업 흐름과 상당 부분 일치하고 있다. 생산비 상승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감소, 내수 위축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EU 회원국들에서 일제히 돼지 사육두수가 급감했다. 이에 돼지고기 생산량(21년 2천361만톤, 22년 2천246만톤, 23년 2천175만톤-USDA 예측)과 수출 물량(21년 499만톤, 22년 418만톤, 23년 375만톤) 모두 감소했고 이 같은 일련의 흐름이 현재 캐나다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양돈 불경기가 주요 돼지고기 가공장 폐쇄로 이어지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최근에는 덴마크 데니쉬 크라운이 도축 가공장 한 곳을 폐쇄키로 했는데 캐나다 최대 돼지고기 가공업체 중 하나인 Olymel이 퀘벡에 위치한 작업장 한 곳을 올해말까지 폐쇄하고 994명을 해고할 것이라 밝혔다. 노동력 부족,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증가, 중국 시장 폐쇄 등으로 신선 돈육 시장의 손실이 회사 전체의 수익성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돈가도 따라갈까=그럼 남는 문제는 캐나다 돼지고기 시장도 EU 뒤를 따라갈지다. 생산량이 줄면서 EU 돼짓값은 지난 3월 231유로(100㎏ 기준)로 전년 동월보다 36.2% 올랐으며 지난 5년 평균 대비로는 무려 54% 가량 높은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캐나다의 돼짓값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예측이 쉽지 않다. 캐나다는 돼지고기 생산량 중 70% 가까이 수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출 경기, 특히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입 수요가 예상보다 증가한다면 EU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에 따라 수출이 증가할 여지는 있다. 그러나 미국 농무부는 생산뿐만 아니라 수출을 비롯한 소비도 줄 것으로 관측, 이대로라면 돼짓값 상승은 쉽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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