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돈도 위축 시작되나
美 양돈도 위축 시작되나
스미스 필드 일부 농장 폐쇄설
타이슨 등 돼지 부문 실적 악화
美 돼짓값 생산비 이하 적자 지속
  • by 임정은

돼짓값 약세로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미국 양돈업도 산업 규모 축소의 길로 들어설까? 미국 대표적 돼지고기 생산업체 중 하나인 스미스필드가 이달 일부 농장을 폐쇄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국 내 양돈관련 매체들은 미주리주 언론사 보도를 인용, 스미스필드가 미주리주 내 37개의 모돈 농장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 내 저조한 돼지고기 수요와 이에 따른 돼짓값 하락, 여기에 고생산비로 인해 경영 여건이 악화된 것과 연관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모돈 청산을 통한 구조 조정의 성격인 셈이다.

그런데 경영 여건 악화는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돼지고기, 곡물을 비롯한 농축산물을 취급하는 씨보드는 최근 1분기 실적 보고를 통해 돼지고기 부문 순매출이 지난해보다 600만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돼지 시장 가격 하락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대신 사료비는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것이다.

타이슨 푸드 역시 매출 하락을 발표했다. 타이슨 푸드는 지난 8일 회계 2분기 적자를 발표한 직후 주가가 급락했는데 발표 내용을 보면 쇠고기와 돼지고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5.4%, 10.3%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으로 고기를 덜 먹는 미국 내 소비자들의 변화가 그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올해 매출 전망을 530억~540억달러로 종전 전망치(550억~570억 달러)에서 하향 조정했다.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매달 추정하는 양돈 수익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3월 기준 돼지 두당 30.7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마이너스 수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되고 있다. 돼지 지육 도매시세는 5월 첫째주 100㎏ 기준 178달러로 200달러를 훌쩍 넘겼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낮아 여전히 뚜렷한 회복 기미는 없다. 이대로라면 업계의 사업 규모 축소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난 3월 기준 미국 내 모돈 두수는 613만여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0.5% 많았다. 내달 발표될 6월 기준 돼지 사육두수 통계에 이 같은 불황의 흔적이 담길지 더욱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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