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한돈팜스 번식성적 들여다보고 개선점 찾기
[양돈현장] 한돈팜스 번식성적 들여다보고 개선점 찾기
  • by 신현덕 원장
신현덕 원장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
신베트동물병원

양돈타임스 2023년 2월 16일 특집기사<관련기사 참조>를 다시 들여다보았다. ‘MSY 18.5두, 다산성모돈 보급에도 PSY는 정체, 성적 상하위 농가 격차 더 커져’라는 문구가 도드라져 보였다.

모돈당 연간 이유두수(PSY) 21.5두에 모돈당 연간 출하두수(MSY) 18.5두라는 생산성적은 한돈산업 생산현장의 후진성을 그대로 비춰준다. 게다가 2천878개 농장, 모돈수 85만두에 대한 자료에서 산출된 것이니 생산현장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불량 농장 상황까지 모두 반영한다면 위 숫자보다도 더 낮다고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한돈 생산성은 수년째 정체 상태를 보여 왔다. 양돈선진국과 견주어 볼 때도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는 것은 위기의 적신호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현재 이런 상황을 초래한 원인을 따져 보면야 그럴싸한 이유가 많겠지만 결정적인 이유 한 가지를 들라면 ‘양돈인 의식’을 들고 싶다. 돼지는 사람이 키우기 때문이다. 안전한 고급육을 생산하여 세상 사람들의 건강을 이롭게 하겠다는 의식, 돼지의 건강이 곧 사람과 환경의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원헬스 의식, 돼지 복지후생 관리가 곧 생산성이라는 의식,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지속가능한 양돈사업을 가능하게 한다는 의식, 양돈으로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의식으로 무장할 필요성이 요구된다는 말이다.

문제해결의 핵심열쇠는 궁금해 하는 것에 있다고 본다. 생산성 목표와 실제 성적의 간극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간극이 크면 문제가 큰 것이다. 양돈선진국 덴마크 MSY가 31두인데 한국이 18두여서 차이가 13두가 난다면 한돈산업은 큰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양돈구성요소 가운데 어떤 분야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런 큰 간극을 유발했는지 궁금해 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 된다. 생산성은 낮은 농장인데도 궁금해 하지 않는 것이 문제를 키운다고 본다.

한돈팜스 2022년 번식성적 지표를 보면서 개선점을 제시해본다. 내 농장의 현실은 어떤지 비교해보고, 어떻게 하면 따라잡을 수 있을지를 궁금해 하고 그래서 묻고 해결하는 문제의식을 가져보자.

첫째, 모돈회전율(LSY)은 2.40이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 모돈회전율을 좌우하는 것은 비생산일수(Non-productive sow days, NPD)이다. 쉽게 말해 모돈이 공밥을 먹는 날 수 이다. 임신하고 포유하는 날 수를 제외한 모든 일수가 비생산일수이다. 발정재귀일 5~6일 정도는 피치 못할 일수이니 봐줄 수 있다.

악성 비생산일수가 문제가 된다. 대표적 악성 비생산일수를 내는 재발, 불임, 유산, 폐사같은 사고를 줄여야 모돈회전율이 개선된다. 분명한 모돈 도태정책 수립과 실천이 요구되고 모돈 도태 및 폐사 원인에 분석은 필수적이다. 전산기록을 통해 전문가 자문을 받을 수 있다.

둘째, 복당 총산자수는 15두 이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 전산기록을 분석하다 보면 미라, 사산, 체미, 기형자돈 발생 상황에 대한 기록이 제대로 되는 농장이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총산자수 기록이 실제보다는 낮은 사례가 많다. 미라, 사산, 체미, 기형을 정확히 기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교배적기, AI 기술, 정액품질, 교배 임신사 관리자 사양관리 능력, 전염병 통제 능력을 알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분만사 현장상황을 정확하게 기록하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셋째, 복당 이유두수는 11두 이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 현재 전산기록 농가 상위 30% 정도만이 복당이유두수 11두 이상을 보이고 있다. 다산성 모돈을 사육하는 농장이라면 이유두수 12두 이상을 낼 수 있는 유전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봐야 하지만 전체적 평균으로는 10.3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앞서 말한 총산자수 증가가 선제적 조건이지만 살아서 태어난 자돈(piglets born alive)은 다 살려낸다는 의식이 중요하다. 초유섭취량, 보온, 양자 관리 및 압사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MSY 30두를 초과 달성하려는 농장은 고품질 이유자돈 두수 복당 13두 고개를 넘어서야 한다. 모돈회전율은 한계가 있지만 이유두수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이 있다. 분만사, 교배 임신사에서 쿨링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면 혹서기 열 스트레스가 극심한 국내 환경 여건상 복당이유두수를 비롯한 번식성적 개선은 불가능하다.

넷째, 이유 후 육성률은 최소 90%를 넘기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현재 국내 전체 이유후 육성률은 85% 수준이다. 최우수농장은 98.5%를 넘기기도 한다. 역시 PRRS,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상재하면서 복합호흡기증후군(PRDC) 피해를 보이는 농장은 육성률 90%를 달성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병원성이 높은 PRRS, 인플루엔자도 있고 흉막폐렴, 글래서병, 연쇄상구균 뇌막염, 마이코플라스마균 감염증, 부종병, 회장염, 돈적리가 상재하는 농장은 전문수의사의 자문과 방역위생 강화가 필수적이다. 내 농장의 병원체 오염 지도를 그려보고 주령별 사고두수 분포를 기록해보자. 돈군흐름 불량과 과밀사육 등의 기본적인 문제가 있다면 모돈 정예화를 먼저 꾀할 일이다.

다섯째, 출하일령은 180일령 이내를 목표로 해야 한다. 출하일령은 사료효율, 돈육 생산비를 크게 좌우하는 핵심지표이기 때문이다. 생시체중, 이유체중, 이유 후 7일간 일당증체, 10주령체중, 100일령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중에서 이유 후 7일간 일당증체 관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유초기자돈은 사료효율이 가장 좋다. 1;1에 가깝다. 사료섭취량이 곧 증체량이라는 말이다. 이유초기 사료섭취량 증대는 이유자돈의 증체량 개선을 통해 면역공백기 항병력까지도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 출하일령 7일 단축의 비법은 이유 후 7일간 사양관리에 달려있다. 모돈은 포유기간 20여회의 젖을 주는데, 상하기 쉬운 갓난 돼지사료를 하루 2~3회 부어주고 알아서 먹으라는 식의 관리방법으로는 기간 중 일당증체 80g도 어렵다. 최소 150g 이상을 목표로 하고 220g에 도전해보자.

연간 전국 양돈성적 분석이 나오면 내 농장 성적과 비교해보는 벤치마킹은 필수적이다. 성적개선을 위해 농장의 양돈구성 요소와 각 요소별 경쟁력에 대해 심도 있는 궁금증을 가져보자. 농장주 및 인력, 종돈 유전능력, 사육환경, 영양, 사양기술 및 방역위생 관리가 양돈구성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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