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돈 불황 탈출, 결국 수출뿐?
美 양돈 불황 탈출, 결국 수출뿐?
생산 늘고 있는데 소비는 저조
재고 적체…벨리 부위 35% ↑
돈가 전년비 30% ↓ 시장 막막
EU 덕에 호조 보인 수출이 탈출구
  • by 임정은

결국 수출만이 살길이다? 공급은 많고 수요는 없고, 미국 돼지고기 시장이 약세 시장을 벗어날 희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 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4월 하순 현재 돼지 지육도매시세는 100㎏ 기준 172.5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8%, 2년전과 견주면 31% 각각 하락했다. 예년 같았으면 돼짓값이 올라야 할 시기지만 올 4월은 3월(187달러)에 비해서도 떨어졌다.

생산량 증가가 한 원인으로 3월말 현재 돼지고기 생산량은 320만6천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했다. 올해 전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4% 가량 많을 것이란게 미국 농무부의 전망이다. 이에 증가폭은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지난해보다 공급 측면에서는 돼짓값이 회복될 여지가 크지 않은 셈이다.

수요 쪽은 더 상황이 좋지 않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하락했지만 지난 3월 현재 돼지고기 소매시세는 베이컨을 제외하고 주요 부위들 대부분이 되레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도매시세는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비싸 소비에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벨리(삼겹) 부위는 외식 경기가 그대로 반영되는 부위로 현재 도매 시세 하락폭(전년 대비 56%↓)도 가장 크다.

돼지고기 재고 통계 역시 최근 시장 불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3월 기준 돼지고기 재고는 5억3천392만파운드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10% 많았다. 올해 도축물량 증가폭을 훌쩍 뛰어넘는 재고 적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벨리는 무려 35%가 급증해 가장 재고 적체가 심각한 상태로 나타났다.

생산량과 수요 어느 쪽도 시장의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2월말 돼지고기 수출은 45만6천여톤으로 일년전보다 12% 증가했다. 경쟁 수출국인 EU가 사상 최고 수준의 돼짓값으로 미국의 돼지고기가 경쟁력이 높아진 결과다. 이에 지금의 미국 돼지고기 시장 상황을 볼 때 미국으로서는 돼지고기 수출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