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돈육 시장 ‘뜨뜻미지근’
4월 돈육 시장 ‘뜨뜻미지근’
돈가 올랐지만 작년 속도 못 미쳐
셋째주 22년 돈가에 추월당해
작년 4주차 6천원대, 올핸 감감
경기 침체‧날씨‧한우 할인 등 악재
출하 ↓…뒤늦게 탄력 받을지 주목
  • by 임정은

지난해 대비 상승세를 유지하던 돼짓값이 지난달 역전 당했다. 빠르게 치고 오르던 작년 이맘때와 달리 올해는 상승세가 확연히 둔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4월 주간 단위 돼짓값은 5천88원, 5천135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9%, 5.9% 높았으나 셋째주 5천367원으로 전주보다는 올랐지만 일년전 5천442원에 견줘서는 1.4% 하락했다. 그리고 마지막주 6천원대로 시작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달리 올해는 27일 현재 5천500원대를 기록하면서 1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에서 시작했던 4월 돼짓값이 이처럼 추월당한 것은 올해 상대적으로 돼짓값 상승세가 지지부진했던 탓이다. 지난해 4월 주간 단위 돼짓값을 보면 1~2주는 4천589원, 4천848원으로 전주 대비 각각 4.3%, 5.6% 오른데 이어 셋째주(5천442원)는 12.3%, 넷째주(6천250원)는 무려 14.8% 오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지막주 기준으로 첫째주 대비 무려 36%가 오른 것이다. 이에 비해 올해는 4월 첫째주의 경우 전주 대비 3.4% 오른 것을 시작으로 둘째주는 0.9%, 셋째주도 4.5%로 계속 오르기는 했지만 10% 이상 껑충 뛰었던 지난해 동기간과는 차이가 컸다.

특히 돼지 출하가 4월 들어서는 전년 대비 감소한데다 돼지고기 수입량까지 고려하면 결코 공급물량이 돈가 역전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의 흐름, 거기다 한우의 대대적인 할인까지 더해져 가뜩이나 줄어든 가정 소비 시장에서 한돈의 입지가 위축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거기다 날씨까지 악재다. 4월 황사와 미세먼지에 궂은 날씨가 많았던 탓에 행락철 수요를 비롯해 소비 시장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2분기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73으로 전년 동기 99 대비 낮았다. 유통업계 체감 경기가 그만큼 얼어붙었다는 얘기다. 대출금 상환 부담이 늘어 가계 소비 여력이 크지 않고 생활 물가 수준이 높아 전반적인 소비 시장에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다가올 고돈가 시기 한돈이 예년만큼 오를 수 있을지 걱정을 더하고 있다.

다만 한돈 출하물량은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인데다 이달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늦게라도 돈가 상승에 발동이 걸릴지 주목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