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 지속 美 돈육 시장, 불안하다
약세 지속 美 돈육 시장, 불안하다
1월보다 낮은 4월 돈가, 이례적
선물도 뚝뚝…향후 수요 불확실
물량 풍부…수출 증가 여지 높아져
USDA, “한‧중‧일에 수출 늘 듯”
  • by 임정은

미국의 돼짓값 약세가 불안하다. 미국의 돼짓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 양돈업계에도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올라야 할 때, 더 떨어진 돈가=최근 미국 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돼짓값은 100㎏ 기준 170.9달러로 4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와 21년 동기간 대비 각각 25%, 30% 낮았다. 서서히 돼짓값이 오름세를 타야 할 시기지만 현재로서는 상승 낌새도 없다. 특히 4월 중순 현재 돼짓값은 연중 가장 돼짓값이 낮은 1~2월(180달러 수준)에 비해서도 낮아 일반적인 계절적 흐름에서도 크게 벗어났다.

현물 가격뿐만 아니라 최근 선물 시세 역시 바닥이다. 5월과 6월물 시세는 100파운드 당 82달러, 88달러를 기록했는데 한달전(95달러, 102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10달러 이상 하락, 향후 시장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돼지 도축물량이 예상보다 많았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2월까지 돼지고기 생산량은 207만8천톤으로 일년전보다 3% 가량 늘었다. 거기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돼지고기 소비 부진이 재고물량 증가로 이어져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시장 불황, 수출에는 유리?=문제는 이처럼 풍부한 생산과 낮은 국내 수요, 이에 따른 가격 하락이 해외 시장으로의 수출을 촉진할 수 있는 조건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미국 돼지고기 시장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최근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세계 축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돼지고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1천241만7천톤으로 추산됐다. 그런데 소비량은 지난해 수준에 그쳐 수출 가용물량이 더 늘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미국 농무부는 미국 돼지고기의 경쟁력 강화와 EU의 돼지고기 수출 감소로 미국의 돼지고기 수출이 소폭 증가하며 그 중에서도 중국, 일본, 한국에 대한 수출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중, 일은 EU의 주요 돼지고기 수출 시장으로 EU가 올해 돼지고기 생산 감소와 돼짓값 상승으로 이들 국가에 수출이 감소하는 대신 미국이 수출을 늘릴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미국 농무부는 올해 한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1.7% 늘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우리나라 돼지고기 수입량은 1분기까지 지난해보다 15% 적었다. 농무부 전망대로 지난해 수입량을 넘어설지 장담하기 어렵지만 수입이 크게 감소한 EU산 대신 미국산이 그 자리를 어느 정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지금으로서는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실제 지난 3월 미국산 수입량이 전달보다 8.6%, 전년 동월보다 43% 급증하면서 미국산이 증가할 조짐을 보였다. 미국 내 돼지고기 소비 회복 여부와 이에 따른 돼짓값 추이에 당분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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