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구글 망해도 양돈 안 망해유~ 염려 마세유”
[동행취재] “구글 망해도 양돈 안 망해유~ 염려 마세유”
손세희 회장, 전국 축산대학 강의 투어

교육사업 통해 인재 발굴 및 육성
돼지 역사 및 한돈업 가치 설파
양돈 탄소 주범 아닌 ‘저감 산업’
한돈 장학금 제도 운용 추진 시사
  • by 김현구

“손세희 회장님, 한국 양돈업은 발전 가능성이 얼마나 있습니까? 분뇨 문제가 골치인데 해결 방안이 있으신가요?” 강의 후 이어진 학생 물음에 손세희 회장은 명료하게 답했다. “예를 들어 구글이 망할 순 있어도 1차 산업인 농업, 이 중 양돈업은 절대 망할 가능성이 없는 산업입니다. 바꿔말하면 양돈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산업입니다.”

손세희 한돈협회장은 지난달 20일부터 전북대학교, 전남대학교, 공주대학교, 건국대학교 등 전국 축산대학 강의 투어에 나섰다. 이어 4월 26일에는 순천대학교, 5월에는 충남대(3일), 연암대(13일), 강원대(18일)에 강의를 할 계획이다. 손세희 회장은 이번 교육사업을 통해 협회는 한돈산업 가치 전파 및 양돈 교육을 통해 미래 한돈인들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난 10일 손세희 회장이 세 번째 강의를 가진 국립 공주대학교에 동행했다. 공주대학교에는 동물자원학과에 6명의 교수가 미래의 축산학도를 육성하고 있었다. 커리큘럼은 육가공학, 가축사양학, 사료, 가축번식생리학, 가축육종학, 축산환경관리 등 다양했다.

강의에 앞서 가축육종학 전공의 박희복 교수는 먼 곳까지 인재 육성 발걸음에 달려온 손세희 한돈협회장을 맞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박 교수는 요즘 동물자원학과 현안에 대해 “최근 동물자원학과에 남학생 비율과 여학생 비율이 거의 같아졌다. 이전에는 남학생 비율이 많았지만 학과 명칭 변경 영향인지 여학생 유입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Z세대들 특성상 힘든일을 어려워하고, 특히 농장 및 사료영업은 기피하고 있어, 손 회장님께서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많은 조언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손세희 회장은 “이번 강의를 통해 학생들에 대한 축산, 특히 한돈산업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식량 안보에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고 홍보하겠다. 특히 한돈산업이 미래 유망한 산업이라는 것을 적극 어필하겠다”고 자신했다.

교수와 짧은 티타임 후 손세희 회장은 강의가 진행될 컨벤션 홀에 입장했다. 계단식 강의실로 구성된 이 곳에 100여명의 학생이 미리 자리잡고 있었다. 강의 전 한돈협회서 마련한 한돈 영상이 송출되면서 학생들은 한돈에 대한 사전 지식을 쌓고 있었다.

드디어 강의가 시작됐다. 손세희 회장은 우선 자신은 공주대학교가 위치한 충남 예산과 가까운 충남 홍성에서 30년간 양돈을 했다며, 동향이라고 어필하면서 학생들에게 친근감을 유도했다. 이후 진지하게 1시간 동안 돼지의 역사부터, 시대별 한돈산업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강의했다. 강의 모습을 맨 뒤에서 취재차 지켜 본 기자는 옛시절을 생각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딴(?) 짓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강의에 집중하고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시험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지만, 필기를 하며 강의에 함께했다.

손 회장은 한돈산업 규모에 이어 한돈산업 가치에 대해 설파했다. 그는 한돈이 주식(主食)으로의 가치, 영양적인 가치, 산업으로의 가치, 식량안보의 가치 등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양돈 등 축산이 탄소 배출 주범으로 매스컴에 떠들썩한데 대해 양돈은 탄소 배출 산업이 아닌 탄소 저감 산업이라고 힘주어 밀했다. 그는 “축산에서의 탄소 배출은 3% 미만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기후 온난화의 한돈산업은 피해자로 한여름 뜨거운 기후로 돼지 폐사가 많아지고 있어 대응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오늘을 계기로 축산이 탄소 배출 주범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길 바란다고 적극 어필했다.

1시간여 짧은 강의를 마친 후 학생들은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했다. 한 학생은 축산이 지금보다 더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손 회장은 “지금 한돈업계는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서 고급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가들이 돼지만 잘 키울 수 있도록 중장기 발전 방향을 정부에 제언하고, 현재 함께 고민하고 있다”며 “구글은 망할 순 있어도 양돈은 절대 망할 수 없다. 염려 말라”고 강조했다. 또 이어진 분뇨 환경 질문에 “분뇨는 오염원이 아닌 자원의 개념으로 봐야한다. 솔직히 화학비료를 많이 쓰는 경종농가들이 탄소 배출을 더욱 많이 하고 있다”며 “분뇨를 자원 개념으로 강화하기 위해 화학비료 덜 사용하고, 액비 사용을 늘리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세희 회장은 이날 세 번째 대학 강의를 마치며, 많은 대학생들이 양돈 등 축산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지고 축산 발전을 위한 인재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이를 위해 전국의 축산대학 강의 지속과 더불어 ‘한돈 장학금’ 제도 도입도 시사했다. 국민들의 사랑을 보답하기 위한 ESG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아울러 인재 육성은 한돈산업 지속 발전의 자양분이될 것으로 임기 내 역점을 두고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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