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돈육 수입 분석] EU산 돈육 빈자리, 가만히 안 뒀다
[1분기 돈육 수입 분석] EU산 돈육 빈자리, 가만히 안 뒀다
10만2천톤 전년비 15.4%↓
냉장은 28% 급증 역대 최대
고돈가 유럽산 30~40% 급감
저돈가 美산 3월 43% 껑충
캐나다‧브라질산 50% 이상 ↑
  • by 임정은

1분기 돼지고기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가운데 냉장 수입량은 급증,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 가격이 급등한 EU(유럽연합) 산 수입물량이 줄면서 대신 다른 수출국들이 EU의 빈자리를 일부 대체했다.

■냉장 수입 사상 최고=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3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3만9천톤으로 전달(3만3천톤)보다 19.3% 늘어 올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동월(4만3천톤)에 비해서는 8.3% 감소했다. 이로써 올 1~3월 모두 지난해보다 수입량이 줄면서 1분기 누적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2만톤)보다 15.4% 적은 10만2천톤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견줘서는 줄었지만 21년(7만2천700톤), 20년(8만4천톤)에 견주면 결코 적지 않은 물량이 들어왔다. 돼지 도축물량도 당시보다 많은데다 올해 수입 여건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서도 일정 수준 이하로 수입이 줄지 않았던 셈이다.

특히 전체 수입량 감소에도 되레 냉장육은 할당관세가 적용되면서 지난해보다 큰 폭을 증가했다. 1분기 냉장 돈육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6천200톤)보다 무려 28% 증가한 7천900톤을 기록했는데 1분기만 보면 올 냉장 돈육 수입량이 역대 최고치다. 특히 삼삼데이를 기해 냉장 삼겹 위주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한돈은 올해 수입량 감소에도 어느 때보다 수입육과 시장 경쟁이 치열했다.

■EU 빈자리 차고 들어와=냉장육에 대한 할당관세 물량이 소진되면서 향후 냉장 수입량은 줄 여지가 높아졌다. 그런데 전체 수입량 감소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은 더 커졌다.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이 감소한 주된 원인 중 하나는 EU의 고돈가다. 국내 수입 돼지고기 가운데 절반 이상이 EU로부터 들어오는데 EU 현지 돼짓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국내 수입 단가가 높아진 때문이다. 이에 올해 EU 국가들 수입량은 실제 크게 줄었다. 최대 수출국인 스페인의 경우 지난해 4만톤서 올해 2만6천톤으로 36% 급감한 것을 비롯해 네덜란드(42.6%↓), 오스트리아(30.9%↓) 등 주요 EU 회원국의 수입량이 크게 줄었다. 자연히 전체 돼지고기 수입량 가운데 EU산의 비중(영국 포함)은 지난해 같은 기간 60%서 올 1분기 45%로 15%P 줄었다.

반면 다른 국가들은 대부분 늘었다. 특히 할당관세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국가들, 즉 관세가 아직 남아 있는 캐나다산의 경우 지난해 7천200톤서 올해 1만1천톤으로 무려 57% 급증했으며 브라질도 52.5%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 추이. 할당관세 혜택에서는 벗어나 있는 미국산 돼지고기는 1~2월까지만해도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지만 3월 1만2천여톤으로 일년전보다 무려 43% 증가했다. 이로써 1분기 수입량은 지난해 3만톤서 올해 3만3천톤으로 8.8% 증가했다.

올해 미국은 EU와는 반대로 돼짓값이 작년보다 하락하며 고전하고 있다. 캐나다 역시 지난해보다 돼짓값이 낮다. EU산 수입량이 앞으로도 계속 감소하더라도 미국을 비롯해 다른 국가들이 그 자리를 차고 들어오며 국내 수입량 감소폭을 제한할 것이란 짐작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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