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발 빼는 다국적 곡물 기업들
러시아서 발 빼는 다국적 곡물 기업들
카길, 비테라, LDC 7월부터
러시아 곡물 수출 손 떼기로
국제 시장 불안 등 파장 우려
  • by 임정은

다국적 곡물 기업들이 잇따라 러시아산 곡물 수출에서 손을 떼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미국계 카길과 네덜란드의 비케라가 러시아 곡물 사업을 중단키로 한데 이어 그동안 러시아 사업 축소를 고려해오던 프랑스의 루이드레퓌스(LDC)도 러시아 탈출 행렬에 동참키로 했다. 이들 모두 오는 7월부터 러시아 곡물 수출을 중단키로 했다. 이 밖에 미국 에이디엠(ADM)도 러시아 내 사업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으로 이들 기업들은 러시아에서 곡물 수출 터미널을 운영하며 러시아산 밀 등을 수출해왔다. 카길과 비테라의 수출은 지난해 러시아 전체 곡물 수출물량의 14%를 차지했다.

세계 굴지의 곡물 기업들이 이처럼 러시아 철수를 결정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 정부가 곡물 주권을 이유로 통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길과 비테라는 러시아 내 자산 포기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쟁 장기화와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거세지면서 사업을 지속하는데 대한 부담이 높아진 측면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농업부는 이들 회사들로부터 곡물 수출 활동 중단을 통보받았다고 밝히며 러시아산 곡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 경제지 콤메르산트는 국제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국제 곡물 시장의 불안정성이 증폭되고 그에 따른 가격 상승 등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카길과 비테라가 러시아 사업 철수를 발표하자 지난달 30일 시카고 선물 거래소 밀 가격은 전날보다 0.7%, 옥수수 가격은 0.5%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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