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Y 24두도 ‘적자’…13년 이후 농가 경영 '최악'
MSY 24두도 ‘적자’…13년 이후 농가 경영 '최악'
1분기 손익 분기 MSY 24두 이상
돼짓값 4,596원, 생산비 5,437원
13년 한돈 폭락 이후 최악 적자
‘마른 수건 짜내는 경영 전략’을
  • by 김현구

충남 1만두 규모의 한 양돈장의 MSY는 24두이다. 그러나 이 농장도 올 1분기 적자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 농가는 “예전에는 이 정도 돈가에 농가는 흑자 경영을 했다. 그러나 올 1분기 생산비를 추산해 본 결과 kg당 4천700~4천800원으로 분석, 결국 고생산비에 우리 농가도 적자를 시현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이 MSY 24두 농장도 올해 1분기 적자를 시현한 가운데, 대부분의 농가들은 지난 2013년 돈가 폭락 사태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계청 기준 2013년 돼지 두당 수익은 평균 2만8천원에서 최대 5만6천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2010년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해였다.

그러나 올 1분기 지난 2013년보다 더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 1분기 한돈 평균 가격(탕박, kg당, 제주 제외)은 4천596원으로 생산비(한돈협회 추산 5천473원)에 크게 밑도는 돈가가 형성된 것. 한돈미래연구소가 분석한 올 1분기 생산비 대비 돼지가격 형성에 따른 전체 농가 손실액 추정금액은 총 3천448억원으로 추산했다. 1분기 생산비 5천435원(사료비 평균 780, MSY 17두 기준, 지육율 76% 적용)을 적용, 이를 환산 시 전체 농가 손실액 규모는 3천448억원으로 농가당 6천만원, 마리당 7만1천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월별 손실액은 △1월=1천163억원 △2월=1천370억원 △3월=915억원으로, 돼짓값이 가장 낮은 2월 손실액 규모가 가장 컸다. 특히 생산성 하위 농가의 경우 손실 폭은 더욱 증가하면서 경영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다행히 3월 하순 이후 돼지 값이 5천원 턱밑까지 상승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성수기 돈가에 따라 올해 농사가 결정되지만 생산비 이상의 돈가가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농가들은 걱정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돼짓값 전망에 따르면 △5월=5천~5천200원 △6월=5천200~5천400원 △7월=5천400~5천600원 △8월=5천700~5천900원 △9월=5천300~5천500원 △10월=4천800~5천원 △11월=5천~5천200원 △12월=4천800~5천100원으로 예측됐다. 즉 생산비 이상의 돈가는 7~9월 석달로, 나머지 시기는 모두 생산비 이하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전반적인 양돈 분위기 침체 속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농가들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가들은 생산성 증가 노력에다 1등급 이상 상위 등급을 받아야만 생산비 이하 돈가 속 손실을 조금이나마 만회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생산비 절감을 위해 ‘마른 수건도 다시 짜내는 경영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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