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한돈 살아야 하는데…시장은 '산 너머 산'
[심층분석] 한돈 살아야 하는데…시장은 '산 너머 산'
올해도 삼삼데이 후 수요 단절 나타나
한우‧할당관세 수입 돈육은 할인 지속
구이류 한돈-수입육 시장 온도차 뚜렷
한우 생산량 더 늘고 추가 하락 전망
정부 연중 할인 지속…한돈에겐 ‘악재’
  • by 임정은

한돈 삼삼데이 행사는 종료됐지만 한우 할인은 계속됐다. 본격적으로 한돈 소비가 살아나는 시기가 도래, 돼짓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한우, 수입육 등 경쟁 육류는 할인 판매가 지속되는 등 최근 시장 환경이 만만치 않다.

■세일 끝나자 소비 뚝=지난달 삼삼데이를 전후로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진행되면서 한돈 삼겹살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그런데 할인 행사 이후 매년 그렇듯 일시적 소비 단절이 나타났는데 올해는 시장 여건이 더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한돈 구이류 판매는 삼삼데이 행사 종류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 삼삼데이 할인 행사 때 구매가 많이 이뤄진데다 최대 반값에 할인됐던 삼겹살이 다시 제 가격으로 돌아가면서 상대적으로 고가로 인식되는 이유도 있다. 실제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3월 초순 2천113원서 중순~하순 2천200원대로 다시 올랐다.

■한우‧수입 돈육 할인은 계속=더욱이 삼겹살은 제 가격으로 돌아왔지만 삼삼데이 할인 행사 때 같이 ‘소프라이즈’ 할인 행사를 진행했던 한우는 지난달 할인 행사가 이어졌다. 경기 침체 속에 할인품목 위주로 소비가 이뤄지는 요즘, 상대적으로 한돈이 불리해진 셈이다. 최근 한우 산업이 당면한 어려움이 언론에 자주 소개되면서 유통업계들도 한우 할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형 마트 자체 할인 행사는 물론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봄맞이 온라인 한우 장터를 열고 한우 할인 판매를 진행했다.

할당관세 적용을 받은 수입 냉장 돼지고기 할인도 지속됐다. 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같은 구이류지만 한돈은 삼삼데이 이후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데 비해 냉장 수입 돈육은 할당관세 적용품목의 대형마트 할인행사가 지속되면서 일정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삼데이로 반짝 살아났던 한돈 구이류 시장은 최근 소비가 침체되면서 다시 적체가 시작되고 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한우 물량‧가격 공세 계속=더욱이 한우 할인은 앞으로도 지속된다. 정부는 한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평시 20% 할인, 비수기 최대 50% 할인 행사를 연중 추진키로 해 이후에도 한우 할인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한우도축은 작년보다 9.4% 늘고 이에 따라 한우 가격은 더 하락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한돈 시장에는 불안 요인이 될 소지가 높아진 셈이다.

다행이라면 그나마 수입 돼지고기는 공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주요 수출국인 EU의 생산 감소로 현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2월말 현재 돈육 수입량(6만2천톤)은 전년 대비 19% 감소했으며 3월 역시 중순 현재 2만여톤으로 일년전보다 20% 가량 줄었다. 또 할당관세 물량이 최근 소진되면서 이후 냉장 수입육의 공세도 잦아들 수 있다는 점도 위안이다.

그럼에도 경기 침체 장기화에다 경쟁 육류의 공세가 더해지면서 한돈 소비 여건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생산비 상승으로 어느 때보다 한돈 가격 상승에 목마른 농가와 업계는 최근의 불리한 소비 지형을 극복하고 한돈 소비를 이어나갈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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