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농가수 적은 한돈의 설움
[기자의 시각] 농가수 적은 한돈의 설움
  • by 김현구

최근 정부가 한우에 꽂혔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전국 농협하나로마트와 온·오프라인 유통점에서 한우를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소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세일’ 행사를 적극 지원한 이후 한우 수급 안정 추진을 위해 한우자조금 정부지원금을 기존 92억원에서 230억원이 늘어난 322억원으로 증액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번 한우 국비 지원을 위해 농식품부 차관을 비롯해 축산국에서 각고의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턱 높은 기획재정부를 설득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부는 지난 9일 생산자‧농협‧유통업체 등 9개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 협약식을 개최했다. 산지 가격 하락 대비 소비자가격이 반영되지 않는 여론에 따라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중심이 돼 이날 협약식이 진행된 것이다.

이 같이 정부가 최근 물심양면으로 한우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양돈 전문 기자 입장에서 보면 한우 가격 하락 대비 이례적 지원은 축산업계 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 돼짓값도 연초 4천원대 초반으로 급락, 농가들도 두당 10만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 그러나 삼겹살데이 이전까지 산지 한돈 가격 하락에도 삼겹 소비자가격은 찔끔 하락하는데 그치면서 한돈 소비 정체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

무엇보다 한돈은 축산물 할당관세 피해 품목이다. 쇠고기 10만톤으로 한돈 삼겹 재고가 쌓였으며, 수입 냉장 삼겹까지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 관계자는 한돈 하락에 대해 계절적인 일시적인 상황이라며 지원을 외면하고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국회의원 총선이 다가왔구나. 한우 농가수는 6만, 돼지농가수는 6천 등 표가 최대 10배 차이나는 규모다.

이에 생산비 증가에 산지 가격 하락 등 동일 피해에도 지원은 ‘천양지차’. 물론 기자의 사견이지만, 만약 그렇게 인식하고 지원의 차이를 둔다면 양돈업은 매우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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