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 오른 EU 돈육 수출은 내리막?
돈가 오른 EU 돈육 수출은 내리막?
물량 없고 가격 경쟁력도 약화
주요국들 EU 내로 판매 조정
中 수요에도 수출 늘기 어려워
세계 시장 비중 40%대 이하로
  • by 임정은

세계 1위 EU(유럽연합) 돼지고기 수출이 내리막길로 접어든 것일까? 최근 돼지 사육두수 감소로 수출할 물량도 줄고 가격 경쟁력도 약화되면서 수출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물량 면에서는 단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U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EU의 돼지고기 수출은 440만톤으로 전년 대비 16.5% 감소했다. 그런데 돼지고기 수출이 올해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미국 농무부는 EU 관련 보고서를 통해 주요 시장인 중국이 코로나 19 봉쇄를 해제하면서 수입 수요가 다소 회복되고 다른 아시아 시장 수요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럼에도 EU의 돼지고기 수출이 더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수출할 수 있는 돼지고기가 적다는 게 중요한 이유다. EU의 지난해 12월 기준 돼지 사육두수는 1억3천43만마리(27개국)로 전년대비 5.2% 줄었다. 2년전인 20년과 비교하면 8%가 감소했다. 특히 거의 모든 회원국에서 감소했으며 모돈도 함께 준만큼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무부는 EU의 돼지 사육두수 감소와 관련, 높은 생산비와 환경 관련 규제 그리고 ASF와 중국의 돼지고기 수요 감소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지난해 봄 시작된 가격 급등 이후 EU의 돼지고기는 가격 경쟁력을 많이 잃은 상태라고 농무부는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EU의 평균 돼짓값은 184유로(지육 100㎏ 기준)로 28.8% 올랐으며 올해 2월 마지막주 220유로를 훌쩍 넘긴 상태다.

이로 인해 EU가 이미 EU 이외 시장보다 내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EU 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스페인이나 덴마크 등은 ASF로 급증했던 중국의 ‘예외적인’ 높은 수요에 의존하기보다 다른 회원국으로 판매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결과 올해 EU 돼지고기 수출은 16~19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세계 돼지고기 수출물량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년 41.2%, 21년 40.8%, 38.2%로 이미 매년 소폭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런데 현재 EU 상황을 볼 때 이 같은 추세가 더 본격화될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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