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소(牛) 프라이즈’에 ‘豚크라이’
[기자의 시각] ‘소(牛) 프라이즈’에 ‘豚크라이’
  • by 김현구

최근 한우고기 세일 행사인 ‘소(牛)프라이즈’로 나라가 들썩거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직접 나서 오는 4일까지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와 온·오프라인 유통점에서 한우를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소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세일’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할인된 쇠고기를 살 수 있는 전국 농협유통 하나로마트에는 개장도 하기 전부터 수백 명의 구매 인파가 몰린 장면이 메스컴을 타는 등 ‘한우 오픈런’ 현상을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이 같은 대대적인 ‘소프라이스’ 행사에 삼겹살데이 특수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유통업계에서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소비도 진작하고 있지만, 정작 산지 돼짓값에는 반영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주 한돈 평균 가격은 kg당 4천200원대를 형성, 최근 1년 내 한 주 평균 가장 낮게 형성하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다 여전히 높은 삼겹 소비자가격, 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수입 냉장 삼겹살 홍보에다 최근 한우 할인 행사까지 여러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우 할인 행사로 2월 중순부터 3월 첫주까지는 전통적인 삼겹살데이 시즌이 올해는 뒤로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한우와 한돈은 경쟁 육류가 아니지만 이번 행사는 때가 때인 만큼 한돈 소비에도 적지 않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소프라이즈’ 할인 행사에 한돈은 울고 싶은 그야말로 ‘豚 크라이’다.

지난달 22일 개최된 한돈협회 대의원회에서도 돈가에 대한 의견이 제기됐다. 전국민이 한우 값 떨어진 것을 알지만 삼겹 소비자 가격은 여전히 높아 산지 돼지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은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

이렇게 된 바에 한돈농가 및 유통업계도 삼겹살데이 반짝 특수보다 3월 한달간 한돈 먹는날 행사로 전환을 통해 봄철 소비 붐을 조성하는 등 소비 증가 노력을 더욱 더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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