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삼삼데이 앞둔 한돈, 한우 할인을 보며
[기자의 시각] 삼삼데이 앞둔 한돈, 한우 할인을 보며
  • by 임정은

정부가 가격이 급락한 한우 사육 농가를 돕기 위해 대대적인 한우 소비 촉진 프로젝트를 가동키로 했다.

각 언론 매체들도 한우 할인 소식을 전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한우 고기를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연중 20% 낮은 수준으로 판매하고 비수기에는 최대 50%까지 할인키로 했다. 소비자들이라면 눈이 번쩍 뜨이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실제 매장 오픈 전부터 줄을 서고 단시간에 할인 물량이 소진되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그런데 정작 한우농가들의 표정은 씁쓸하다. 한우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관심과 노력은 인정하면서도 아쉬움을 지적했다. 무엇보다 정부 예산은 들이지 않고 농협과 한우 자조금의 한정된 예산만으로 운영되는 소비 촉진 대책인만큼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바로 몇 달 전 수입 쇠고기에 할당관세를 적용, 수입을 부추기던 정부다. 실제 2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쇠고기 수입은 정부의 할당관세 적용 이후 급증,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제 와 정부가 나서서 한우 산업 안정을 위해 할인을 추진한다고 하니 그 의지가 미덥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한돈을 대변해야 하는 기자는 또 다른 대목에서 아쉬움이 든다. 무엇보다 곧 삼삼데이를 앞두고 있는 이 시점, 한우고기의 대대적인 할인을 시작했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한우 산업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칫 한돈 소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지 우려된다. 한돈에 있어 삼삼데이는 1~2월 비수기의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소중한 기회다. 특히 올해는 전반적인 소비 침체로 한돈 시장에 대한 우려도 크다. 한돈과 한우 모두 지키고 살려내야 할 우리 고기다.

이번 할인 행사가 얼마나 목적을 달성할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소비자들 반응과는 별개로 정작 한돈 한우 등 농가들의 평가는 결코 후할 수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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