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양돈 생산비 사상 최고…올해도 걱정
美 양돈 생산비 사상 최고…올해도 걱정
NPPC 양돈 산업 현황과 이슈 분석
비용 2년간 43% ↑…고돈가에도 적자
소비자 소득 줄어 돈육 소비 우려
가용성‧가격면에서 수요 유지 기대도
인건비 10% 올랐지만 인력 2.6% ↓
인력난 심각, 농업 비자 개혁 필요도
  • by 임정은

노동력 부족과 치솟는 생산비까지, 올해 미국 양돈산업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미국산 돼지고기의 높은 가격 경쟁력과 양돈산업이 미국 경제의 기둥이라는 점은 변함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미국 양돈협회(NPPC)는 23년 1분기 미국 양돈산업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양돈산업의 도전과 기회를 주요 이슈 즉, △돼지고기 수요 △생산량 △노동력 △생산비 상승 등을 통해 분석했다.

■위축 우려되는 수요=미국 내 돼지고기 수요는 지난 2년 예외적인 강제를 보였으며 이는 돼짓값을 지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올해는 수요 약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금리 상승과 높은 물가로 소비자의 실질 및 가처분 소득이 더 줄 수 있으며 이는 돼지고기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협회는 가격과 가용성 그리고 돼지고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할 때 수요가 어느정도 유지될 수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생산 감소세 당분간 지속=지난해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2.5%, 2년전에 비해서는 4.6% 감소했다. 지난 12월 기준 돼지 사육두수가 7천310만마리로 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9년 12월 이후 미국 내 번식돈 규모가 40만두(6.1%) 줄였으며 지난해 12월 역시 전년 대비 2% 적었다. 초기 번식두수가 줄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 19의 영향이 컸지만 이후 높은 생산비, 노동력 부족, 질병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몇 년간 성장을 저해한 원인이 됐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돼지고기 생산이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협회는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도축이 2% 가량 줄고 4분기에 증가세 반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력 부족 해소 난망=미국 양돈농가들은 수년간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해 있다. 인구 구조의 변화, 농촌 노동력 감소, 농촌 노동자의 평균 연령 증가가 그 배경이 되고 있다. 더 높은 임금과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미국 양돈농가는 완전 고용 상태에 이르지 못했다. 노동통계국(BLS)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양돈장 평균 주급은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한 데 비해 고용인원은 2.6% 감소했다. 현재로서는 미국 내 기존 노동력으로는 양돈업계 인력 부족을 해소할 수 없다는 게 협회의 판단이다. 이에 H-2A 비자(임시 농업 노동 취업 비자)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는 것을 포함해 농업 비자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생산비에 수익성 위태=아이오와 주립대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돼지 생산비는 전년 대비 21%, 2년전 보다 무려 43%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비가 일년전보다 24% 올랐고 그 외 인건비, 에너지 비용 등이 18% 상승했다. 이에 지난해 높은 돈가에도 불구하고 양돈농가들은 마진 압박을 받아야 했고 실제 12월의 경우 두당 20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협회는 올해도 높은 손익분기점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미국 양돈업은 비용 면에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의 기둥=돼지고기 산업은 농업과 관련 산업에 있어서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국 경제의 기둥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는 지적이다. 양돈업이 창출하는 61만3천여개의 일자리는 농업(20%), 제조업(26%), 서비스(28%), 도소매(10%)를 비롯해 운송, 금융, 부동산, 보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분포한다. 협회는 이는 곧 미국 경제에서 돼지고기 산업이 사라질 경우 잃게 되는 일자리 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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