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새해 꼭 실천해야 할 ‘이유후 돼지 육성률’ 높이기 전략!
[양돈현장] 새해 꼭 실천해야 할 ‘이유후 돼지 육성률’ 높이기 전략!
  • by 신현덕
신현덕 원장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
신베트동물병원

한돈협회가 발표한 한돈팜스 전국 한돈농가 전산성적 자료를 보면 2022년도 이유후 육성률은 85%를 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연간 2천200만두의 자돈을 이유시켰는데 330만두 돼지가 사고를 당했다는 계산인 것이다. 대부분 전염병 감염에 의한 사고로 볼 수 있다.

돼지 사고율이 높으면 사료효율 저하, 약품비 증가, 생산원가 상승, 냄새 민원 증가와 같은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사회적, 윤리적 문제도 유발시킬 수 있다.

양돈선진국의 이유 후 육성률은 대략 5~6%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유 후 육성률을 낮추려는 노력은 여러모로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다. 새해에는 꼭 실천하여 이유후 사고율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목표를 세워야 할 것이다. 대대적인 시설투자 없이도 가능한 부분이므로 실천을 주저할 어떤 이유가 없다.

첫째, 이유자돈 품질을 높이자. 이유자돈 품질이란 일령대비 큰 체중, 좋은 균일도로 정의할 수 있다. 생시체중을 100g 이라도 올리고 초유섭취량을 두당 250g 이상 섭취하도록 관리하자. 생시체중 편차가 큰 것은 양자기술로 이유체중 균일도를 맞추도록 한다. 이유체중은 모돈 모성애, 포유돈 사료 섭취량, 유선발육 상태에 의해 결정되므로 훌륭한 종돈 확보와 다산성 모돈 사양관리 최신기술이 적용되어야 한다. 자돈사 사육환경 조건에 따라 최적 이유체중 목표를 정해야 한다. 키워내지도 못할 자돈을 이유시키는 방법은 그만해야 한다.

둘째, 전염병 수직감염을 차단하자. 전염병은 돼지 유전능력을 갉아먹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거의 대부분 전염병은 수직감염 경로를 타고 전파된다. 모돈이 갖고 있는 전염병이 새끼에게 넘어간다는 것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아지는 이치이다. PRRS, 써코, 인플루엔자, PED/로타바이러스염, 유행성폐렴, 흉막폐렴, 글래서병, 연쇄상구균, 마이코플라스마 하이오리니스(MHR), 회장염, 돈적리, 클로스트리듐균 감염증 등이 대표적으로 다발하는 전염병이다. 청정 종돈장 선택, 후보돈사 운용, 후보돈 순치 프로그램, 번식돈 클리닝 방법으로 통제할 수 있다. 분만사로 이동하기 전 모돈 돈체 세척과 전략적 투약은 매우 유효하다.

셋째, 최소 분만사, 11주령 까지 자돈사는 올인/올아웃을 실시하자. 돼지를 전출시키고 ‘돈사 내부세척-피트청소-소독-건조-비우기 5일’ 과정 준수가 요구된다. 전염병 상황에 따라 피트청소, 비우기 기간을 늘리는 전략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비우기 기간이 짧다면 화학적 소독방법을 더욱 강화시켜야 하고 히팅 시스템을 가동해 돈사내부 온도를 올려서 물리적 소독력 또한 높여줘야 한다. 자돈사 사고율이 높았던 농장에서 피트청소 과정을 충실히 수행한 결과는 아주 결정적이다. 당장 실천해야 할 업무로 딱 한 가지만 고르라면 서슴없이 피트청소 작업을 들 것이다.

넷째, 산차격리 생산방식(SPP)을 적용해보자. PED, PRRS, 클로스트리듐장염, 연쇄상구균 뇌막염, 마이코플라스마 하이오리니스 관절염, 글래서병으로 사고율이 높은 농장에서는 아주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현대적인 사육기술이다. 분만사로 임신말기돈을 전입시킬 때 초임돈을 나란히 배치시키고 초산자돈은 이유 후에도 별도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초산자돈의 면역력은 경산자돈에 비해 낮으므로 전략적인 항생제 투약과 면역강화 영양제 등을 보강하는 등의 특별관리를 할 수 있다. 현장에서 산차격리 생산방식을 적용하여 효과를 못 보는 농장은 단연코 없다. 적극적으로 해보지도 않고 번잡하다는 이유로 주저하는 농장을 목격하는데 아쉬울 뿐이다.

다섯째, 문제 돼지 조기 발견과 치료, 주사침 관리를 철저히 하자. 문제 돼지란 이상적인 돼지 모습에서 벗어난 경우를 말한다. 피모가 거칠고, 배가 꺼지고, 설사를 하고, 눈꼽이 끼고, 기침을 하고, 절룩거리고, 무리에서 떨어져 웅크리고, 피부병 증상을 보이는 돼지를 일컫는다. 하루에 돼지 두당 2초의 시간을 투자하여 얼마나 면밀히 관찰하는지가 핵심이다. 이른바 2초 관찰 원칙이다. 어제보다 어딘가 이상해진 돼지 모습을 찾아낼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진 상태에서 주사기를 들고 치료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치료 효과도 낮고 기간도 더 오래 소요된다. 조기발견하면 주사 한 방으로도 원상회복이 가능하다. 격리 치료 돈방 운용은 가성비가 좋다. 문제 자돈 상태에 따라 별도로 수용하고 추가 보온, 액상사료 급여를 차별화할 수도 있다. 치료한 자돈은 등에 매직펜으로 표시를 하여 누가 봐도 알 수 있게 한다. 그것으로 치료 효과 확인도 가능하다. 훼손 또는 오염된 주사침을 사용하여 사고율을 높이는 농장은 어처구니가 없다. 100두 중 1두가 주사침 실수 피해를 본다면 사고율 1%를 높이는 결과가 된다.

사고를 당한 돼지는 부검실시가 기본이다. 주치수의사가 없는 경우 사진, 동영상, 현장정보를 기초로 전문수의사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내 농장의 이유 후 사고 상황을 정확히 분석해보자. 돈사별 또는 주령별 사고두수, 도태/폐사 정보를 정확히 기록하는 것은 문제해결의 기초가 된다. 내 농장 이유 후 육성률에 문제가 많다고 소문을 내자. 앞서 말한 이유 후 육성률을 높이는 전략 중에 필요한 부분을 꼭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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