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돈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5천원대를 기록하면서 생산비 급등에 신음하던 농가들에게 작은 위안이 됐다. 새해에도 한돈가격이 5천원 이상대가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변수는 바로 1분기다. 한돈 가을 불황은 미미, 봄 불황으로 최근 돈가 트렌드가 변화됐기 때문이다.
2015년 이후 1분기 한돈가격이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작년에는 4천270원을 형성, 연평균 대비 1천원 가량 낮았다. 특히 19년부터 21년은 1분기가 3천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 같이 1분기 한돈 약세 원인은 공급물량은 증가하나 연말 특수 종료에다 설 이후 의례적인 소비 위축 심화, 개학 등 국민들의 소비 동력이 낮아진 원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의 자조금 늑장 승인도 한돈가격 약세의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작년 5월에야 자조금 사업을 승인한데다 최근 3년간 예산 승인을 3월에 실시, 늑장 승인을 반복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1분기는 자조금 사업이 활발하지 못하면서, 소비 홍보를 위해 농가들이 거출한 자금이 정작 돼지 값 안정을 위한 사업에 적극 사용되지 못했다.
이에 새해에도 1분기 약세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의 자조금 조기 승인이 절실하다. 이를 통해 한돈 가격 안정을 위한 소비 홍보 사업이 제 때, 적재적소에 활용될 수 있도록 자조금의 본연의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수급 조절을 위해 적립된 수급 예비비가 두둑하다.
이 수급 예비비는 수급 안정을 위해 사용하라고 농가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이기 때문에, 적재적소적기에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