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MZ세대 한돈산업 새 시대 새 주역으로 뜬다
[기획특집] MZ세대 한돈산업 새 시대 새 주역으로 뜬다
  • by 김현구

○…최근 스마트제조혁신협회 주관, 카길애그리퓨리나 및 태흥종축 등 관련업계가 현장 교육과 강의를 맡아 진행한 ‘차세대 축산 리더 아카데미’가 성료, 지난 7일 전체 성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성과 보고회서 아카데미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한돈산업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배포된 MZ세대의 한돈 현장 체험 스토리를 담은 책자를 짧게 정리했다.…○

2022 차세대 축산리더 아카데미서 모범을 보인 학생들에게 카길애그리퓨리나(대표이사 박용순, 사진 가운데)가 장학금 100만원을 수여했다.

젊은 인재 유입 위해 환경 개선을

△유진하(부산대학교)=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까지 양돈장은 더럽다, 힘들다, 위험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우수한 농장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으면서 이러한 인식은 180도 바뀌었다. 물론, 젊은 인재들이 양돈업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주6일 근무를 주5일로 바꾸는 것이다. 또한 오래된 돈사를 신식 돈사로 개선해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인재 유입에 중요한 부분이다.


자돈 의외 도태 많아 깜짝 놀라

△오혜진(강원대학교)=2주간 양돈장에서 실습했다. 이론으로 배운 것을 토대로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은 매우 소중했습니다. 특히 자돈사에서 실습할 때 의외로 도태되는 자돈이 많아 깜짝 놀랐다. 지제 문제가 심하거나 신경증 증상이 나타나면 도태 대상이 된다는 사실에 놀랐고, 아픈 자돈을 눈 앞에서 개복하는 모습을 봤을 때는 마음이 아팠다. 현장 경험을 토대로 향후 진로를 결정할 계기가 된 것 같아 많은 학생들이 현장 교육에 필요성을 느꼈다.


양돈에 도전, 많은 것 개선하고 파

△최수영(부산대학교)=처음 농장에 들어갔을 때에는 돼지 특유의 냄새로 마냥 좋은 표정을 지을 수 없었다. 다른 직업의 근무 환경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내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현장 실습 후 많이 바뀌었다. 한국 양돈업이 아직 많이 발전해야 하지만 나서는 사람이 없는 산업인 만큼 내가 도전해서 많은 것을 바꾸고 성장시키고 싶다. 실 습 이후 양돈장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농장 실습, 편견 없앤 소중한 경험

△최수민(충북대학교)=한여름 농장에서 실습, 언제 피부가 탔는지도 모를 정도로 많은 것을 직접 몸으로 배우며 경험했다. 축산기사를 취득하고 갔기 때문에 실제 이론과 현장의 다른점을 캐치할 수 있었고 단순 현장의 업무뿐 아니라 개복을 통해 해부학적 내용도 배울 수 있었다. 이는 책상에 앉아서 배울 수 없었던 내용이었고, 실습 기간 동안 3D 직종이라 인식되던 돼지농장에 대한 편견을 모조리 없앨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분만사 실습 나의 자산이자 지식 돼

△김지현(건국대학교)=실습 기간 동안 분만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분만사에서는 갓 태어난 자돈들을 페이퍼타올로 태반과 이물질을 닦아주고, 탯줄을 잘라주며, 수컷 돼지들은 거세를 진행했다. 꼬리물기 방지를 위해 꼬리를 자르고, 어미의 젖꼮지가 상처나지 않도록 자돈들의 이빨도 잘라줬다. 이론으로만 알고 있었던 부분이 실습을 통해 와닿았고 몸소 체득되어 잊을 수 없는 나의 자산이자 지식이 되었다.


쉬는 일요일도 농장서 일 “정말 행복”

△강명서(부산대학교)=평소에 체력이 약한데 임신사에서 1만~2만 걸음을 뛰고 걸으니 체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체중도 약 1.5kg 증량했다. 그리고 원래 일요일은 휴무다. 하지만 꿈에 돼지 울음소리가 들리고 실습 후 집에 돌아가면 돼지가 너무 보고싶을 것 같아 나만 따로 일요일에도 농장에 나와 실습했다. 정말 행복했다. 언제 또 이런 소중한 경험을 겪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경험을 많이하고 돌아왔다.

아카데미를 수료한 한 학생이 양돈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
아카데미를 수료한 한 학생이 양돈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 양돈산업 기술 해외 진출이 꿈

△김채리(충북대학교)=첫날, 눈까지 아파지는 악취와 예상보다 낙후된 환경에 당장에라도 뛰쳐나고 싶었다. 하지만 동기들과 함께 극복하면서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서서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보였다. 특히 생생한 경험으로 이론과 현장을 구분할 수 있었다. 보기 힘든 자연 교배를 직접 보고, 각종 백신도 자돈에게 주사했다. 또 인공수정도 직접해보고 삽으로 분뇨도 치웠다. 실습을 마치니 꿈이 생겼다. 양돈업계에 종사하며 양돈산업 기술을 해외로 진출시켜보겠다.


양돈업 매력적, 내 농장 갖고 싶어

△심재민(충북대학교)=처음 가 본 농장은 충격이었다. 막연히 상상했던 것보다 근무환경은 열악했고, 정말 도망가고 싶었다. 그러나 1주일이 지나자 어느새 농장과 업무에 적응하고 재미도 있었다. 그렇게 농장일에 적응하면서 어느새 변화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축산학을 전공하면서 졸업 후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농장도 충분히 매력적인 직장이라는 것을 몸소로 느꼈고, 내 농장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돈업, 한국에 없어서는 안 될 산업

△이윤재(강원대학교)=실습 마지막날, 국민들은 소고기보다 돼지고기에 훨씬 의존하며 살고, 이 일에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자돈사 팀장 말씀이 문뜩 생각이 났다. 돼지는 한 농장에 몇 천마리씩 키우며 회전률도 높아 금전적 측면이나 유행에 있어 안정성과 경쟁력이 있는 경제 동물이고 돼지를 관리하는데 중노동력이 필요하기에 우리나라 농업에서 절대로 없어선 안된다고 최종적인 생각을 갖게됐다.


시대 변화 속 축산도 변화, 지속 발전 기대

△정서윤(경상대학교)=돼지농장이라고 하면 악취가 심하고 청결 상태가 좋지 않거나 많이 낙후된 시설 등을 생각했다. 그러나 농장에 도착해 입성한 순간 그 생각은 모두 사라졌다. 발전한 환기 시스템을 통해 악취도 많이 나지 않고, 신식 돈사여서 그런지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이번 실습을 통해 그동안 축산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있었던 나를 반성하면서 시대 변화 속에 축산도 변화하고 있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기대했다.


외국인 노동자에 감사함 느껴

△조용우(강원대학교)=돼지에게 실제로 백신을 놓아보거나 직접 종부를 한 일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됐다. 특히 생각지도 못했던 분뇨처리에 엄청남 자본이 들어간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으며, 분뇨처리문제가 축산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문제라고 인식했다. 또 외국인 노동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농장 생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내국인 대신 많은 일을 도맡아 해주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함을 느꼈다.


축산 경험서 내가 할 일 진지하게 고민

△조유빈(건국대학교)=양돈이라는 축종을 떠나서 농장 현장, 사료 공장, 사양 관리, 환기, 친환경, 동물복지, 스마트팜 등 정말 다양한 축산에서 파생될 수 있는 분야를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직접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생하게 경험하고 나니 이 분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 최근 축산업의 트렌드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축산인의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환경 개선, 냄새 저감 위한 노력 절감

△황지환(충남대학교)=학교에서 진행했던 소규모 양돈장 실습과는 다른 대규모 농장에서의 실습은 정말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았던 경험이었다. 농장 운영 시스템과 분뇨 처리 방식, 돈사 팀장님들의 노하우들이 미래 양돈산업에 발을 들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했다. 또 농장들이 환경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냄새 절감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확인하며, 앞으로 축산인들이 축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됐다.


생생한 현장 교육 향후 진로에 큰 도움

△강동영(경상대학교)=돼지 출하 전 계류와 절식에 대해 농장장님이 자세히 알려주셨다. 돼지가 한번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락 3~4kg 빠지며, 수송 스트레스가 장기간 쌓이게 되면 PSE육(물퇘지) 발생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또 도축할 때 고기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절식을 한다는 점을 배웠다. 이 같이 농장 임신사부터 분만사, 그리고 출하 시까지 생생한 현장 교육을 통해 향후 진로도 농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료회사 영업직이라는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


축산업이 ‘블루오션 산업’이란 경험 톡톡

△박준표(충북대학교)=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축산농장이라는 작은 시야를 넘어 축산이라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블루오션 산업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특히 축산 최고의 분야에서 뛰고 있는 선진 축산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분들의 강의를 듣고 나니 내가 얼마나 우물안 개구리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을 계기로 축산 뿐 아니라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는 것을 느꼈으며 미래 축산발전의 씨앗이 되기로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


세달간 경험, 축산 리더 도약 시발점 돼

△이성현(경상대학교)=4주간의 현장 실습 프로그램은 축산 전공을 하는 대학생이나 졸업생들에게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다. 부모님께서 농장을 운영하는 경우 말고는 농장 업무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현장실습은 무엇보다도 값진 경험이 됐다. 총 세달간의 프로그램이 길다고 생각하면 길 수 있지만, 나에게는 짧고 보람찬 시간으로 차세대 축산 리더 도약의 시발점이 됐다.


더 많은 학생들 교육 통해 미래 자원 확보

△정용현(강원대학교)=현재 양돈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고 고령화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결국 고령화로 많은 사람이 은퇴할 것이고, 이 빈자리를 젊은 사람들이 채워야 할 텐데 과연 그럴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농장에 대해 거리감이 없는 나도 이렇게 생각할 정도면 다른 청년들이 들어오기도 상당히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에 이번 프로그램이 축산을 이해하는데 소중한 경험이 된 만큼 좀 더 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년 인재 유입 위해 현안 조속 해결을

△현종환(건국대학교)=양돈장 실습을 하면서 양돈장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청년 인재 유입이 어려운 이유는 워라벨 부족 및 환경적인 적응 문제로 인해 들어 온다 해도 다시 나가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이에 축산에 ICT 기술 접목을 통해 농장 노동력을 대체하고, 3D 업종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악취 문제도 미래 축산에 어려움으로 작용, 인력 문제와 악취 문제 해결은 시급하다고 여겨진다.


실습 통해 선입견 깨지고 좋은 감정 생겨

△이다빈(강원대학교)=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래의 목표를 세우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게됐다. 평소 동물자원과학과에 재학중임에도 불구 농장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실습을 통해 선입견이 깨졌고 오히려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어 졸업 후 1~2년 정도 실무 경험을 쌓은 후 유망한 사료 회사에 재직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게됐다. 많은 축산분야에 관련된 청년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축산에 한 획을 그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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