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김장‧월드컵 겹 호재 무색?
11월 김장‧월드컵 겹 호재 무색?
한돈 오를 듯하다 주춤주춤
11월 중순 현재 전월보다 ↓
18년 11월 약세 19년 불황 신호탄
당시 시장 상황 재현될까 불안

‘이태원 참사’로 마트 행사 취소
구이류 외식 시장 침체도 이어져
계절‧사회적 분위기 월드컵 열기 미미
안방서 응원…육류 소비 닭 몰릴 수도

올 김장 시기 다소 늦고 비용 하락
상승 여지 있어…소비 분위기 띄워야
  • by 임정은

김장과 월드컵이라는 소비 특수가 동시에 포진, 오름세가 기대됐던 11월 돼짓값 흐름이 지지부진하다. 연말 소비도 불안한 가운데 모처럼 찾아온 겹 호재가 이대로 지나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1일 현재 이달 평균 돼짓값은 5천209원으로 전달 평균 5천296원에 비해 100원 가량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월초 5천100원대도 못 미치던 돼짓값이 2주째 5천300원대도 거뜬히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으나 중순이 넘어가는 현재 5천200~5천300원대를 횡보하며 더 오르지 못하고 있다.

대게 11월 돼짓값은 10월보다 높은데 이례적으로 지난 18년 11월(3천675원)은 10월(3천911원)보다 돼짓값이 낮았다. 그리고 다음해 19년(3천779원)은 지난 13년 이후 연평균 돼짓값이 유일하게 4천원을 넘지 못했던 해다. 18년 11월의 부진이 19년 불황의 신호탄이었던 셈이다. 이 같은 경험이 11월 돼짓값을 눈여겨보게 하는 이유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아직 상승세는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는 11월 김장과 월드컵이 동시에 한돈 소비에 호재가 될 수 있었던 만큼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 이는 한돈 소비에 있어서 특수만 있는 것은 아닌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구이류가 경기 침체 속 소비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의 여파도 지적되고 있다. 육류유통수출협회는 한돈 주간 시황을 통해 대형마트 창립기념 행사가 취소되고 국가애도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침체됐던 외식수요가 살아나지 못해 구이류 적체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월드컵이 되레 육류 소비를 닭고기로 전환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계절적인 영향과 최근 사회 분위기 탓에 예년보다 응원 열기도 높지 않은데다 가정 내에서 응원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월드컵 수혜가 치킨으로 더 몰릴 수 있어서다.

그래도 상승 여지는 남아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소비자 패널 조사 결과 올해 김장이 예년보다 늦춰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올해 배추 가격이 하락하면서 김장 비용도 낮아져 김장철 돈육 소비 여건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대체로 11월 중순을 넘기면서 본격적인 연말 수요로 인한 가격 상승이 나타났던 만큼 추가적인 상승에 대한 희망은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돈 소비시장 침체가 이어지지 않도록 소비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연말 시장 분위기가 어느 정도 다음해 연초 시장과 돼짓값으로 이어지는 만큼 더욱 한돈 시장의 소비를 북돋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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