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변화무쌍한 환절기 관리 방안
[양돈현장] 변화무쌍한 환절기 관리 방안
  • by 양돈타임스
김정한 팀장(주)팜스코 환경기술팀
김정한 팀장
(주)팜스코 환경기술팀

맑고 청명한 가을 하늘이 펼쳐지면 어김없이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의 계절도 시작됐다. 여름철 내내 고온 스트레스에 노출된 모돈의 체력이 회복하기도 전 환절기의 찬 공기에 노출되면 번식 성적이 떨어지고 호흡기 질병에 걸리기 쉬워져 폐사 발생이 높아진다. 이를 예방하고 겨울을 대비하려면 가을철 사양관리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지난 10월 18일에는 전국에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한파 특보가 발령 되었다. 예년보다 한파의 중심부 온도가 10도 이상 기온이 낮아진 상태로 북쪽에서 점차 내려오면서 따뜻한 남쪽 공기를 만나 남북으로 기온차이가 극심해 지면서 남쪽은 예년의 9월 하순, 북쪽은 11월 중순 같은 기온으로 하루 사이에 두 달을 뛰어 넘는 계절변화를 경험하였다. 이렇듯 환절기의 가장 큰 특징은 기온 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하다는 점이다. 공기가 건조 할수록 낮에는 열을 빨리 흡수하고 밤이 되면 빨리 식어버리면서 일교차가 커지게 되며, 환경관리를 소홀히 하다가는 동절기보다 호흡기 계통의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증가될 수 있다.

<그래프 1>을 보면 올해 홍성 지역의 9월 하순부터 10월 하순까지 일교차를 기록한 것으로, 30일 동안 평균 일교차는 11.7℃이며 최대 일교차는 16.9℃로 일교차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프1. 2022년 9월 25일~10월 25일 홍성 지역 일교차, 기상청
그래프1. 2022년 9월 25일~10월 25일 홍성 지역 일교차, 기상청

이렇듯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평균 10℃ 이상 벌어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는 시기이므로 매일 아침·저녁으로 돼지의 건강과 영양 상태를 관찰하고, 환경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환절기 돼지의 기침은 돈사 내부 온도가 너무 낮거나 건조한 공기, 먼지, 암모니아 등 유해가스 농도가 높을 때 주로 발생하게 된다. 기침을 하는 돼지들의 일령과 숫자를 파악하고 가래를 동반하지 않은 건성기침, 일명 마른기침을 하는지, 아니면 가래를 동반한 습성 기침을 하는지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또 높은 일교차나 샛바람 등이 비강 점막을 마르게 하는 등 자연 면역 시스템 기능이 억제될 경우 호흡기 계통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인체의 감염을 쉽게 하게 된다는 것이다.

온도가 높아지는 낮 시간에 환기량이 늘고 건조한 공기가 많이 유입 되면 돈사 내의 먼지가 비산하면서 돼지의 호흡기와 폐를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스트레스를 주게 되어 호흡기 발병으로 이어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돈사의 습도는 60~70%로 유지하고, 건조함을 막아주기 위해서는 소독 분무를 수시로 하거나 물을 흠뻑 뿌려주고 나서 3~4시간 간격으로 2회 가량 추가적으로 물을 뿌려 주는 것을 추천하며, 안개 분무 장치를 설치하여 충분한 양의 물을 뿌려주어 빨리 말라버리는 돈방과 복도의 습도를 유지해 주면 먼지의 비산을 막고 환절기 호흡기 문제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절기에는 돈사의 일일 온도 편차를 최소화해야 돼지의 면역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돈사를 환기시킬 때는 바깥 온도를 고려해 환기량을 조절하고, 외부공기는 내부와 온도 차이가 날 수 있어 돼지에 직접 닿지 않게 한다.

이를 위해 외부 기상 조건의 변화에 따라 돈사 내의 목표 온도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돈사 내 온도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목표 온도를 낮에는 적정 온도 범위 내에서 과감히 낮게 설정하고, 밤에는 하한 임계 온도보다 약간 높게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표 1, 돼지 성장단계별 적정 사육온도, 한계온도 및 습도, (Robert et al. 2012)
표 1, 돼지 성장단계별 적정 사육온도, 한계온도 및 습도, (Robert et al. 2012)

여름철 돈사의 온도를 낮추려는 목적으로 최대 환기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의 온도와 지금의 온도가 같은 30℃로 생각하고 돈사를 운영하고 있으면 위험하다. 실제 최근 이 문제로 육성율 저하가 발생하는 농가가 많아진 이유이며, 이는 양돈장 생산성 저하에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여름의 경우 습도와 온도가 높은 상황에서 무거운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욱 높게 느껴져 환기량을 최대로 운영하였지만 환절기인 지금 상황에는 습도가 낮기 때문에 온도가 높더라도 체감온도는 전혀 다르다. 환기량은 최대가 아닌 보다 낮추어서 운영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환기로 인한 어려움이 발생된다면, 환기방식이 돈사의 공간과 시설에 맞게 정확한 양의 설계가 되었는지 전문가의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침, 저녁 외부의 차가운 공기가 돈사로 직접 유입되면 내부 온도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돼지에게도 직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돈사로 유입되기 공기는 가온구역을 통해 들어가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성장단계별 적정 사육온도와 습도를 확인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열 확인은 필수이며 돈군들이 한곳으로 포개져 있을 경우 샛바람을 의심하고 이를 확인하여 빠른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 끝으로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질병 예방과 생산성 저하를 막기 위해서 환경, 시설 점검을 통해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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