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돈가 상승세 반전…뒷다리가 받쳐줘
美 돈가 상승세 반전…뒷다리가 받쳐줘
10월 안 떨어지고 유지…작년비 ↑
햄 부위 65% 급등 삼겹‧등심은 ↓
재고도 햄만 줄어…선물시세도 ↑
멕 수요와 AI로 칠면조 급등 영향
  • by 임정은

미국의 돼짓값이 전년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매년 계절적으로 하락 흐름이 나타나는 요즘, 돼짓값이 보합세를 보이며 버텨준 때문이다. 햄(뒷다리) 부위의 가격 강세가 돈가를 지탱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미국 육류수출협회에 따르면 10월 셋째주 평균 돼짓값은 100㎏ 기준 225.4달러로 전년 동기간 217달러 대비 4% 가량 올랐다. 올해 미국 돼짓값은 4~9월까지 내리 전년 대비 하락세를 기록해왔으며 바로 직전 주만 하더라도 일년전보다 2% 가량 낮았다. 이처럼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이던 돼짓값이 역전하게 된 것은 10월 들어서면서 돼짓값 하락세가 뚜렷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첫째주 218달러에서 마지막주 225달러로 되레 오른 때문이다. 작년 역시 같은 기간 248달러서 217달러로 10% 이상 돈가가 빠졌다.

그런데 이 같은 선전의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상대적으로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햄 부위의 강세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수출이 올해 부진한 가운데 햄은 수출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8월말 대 멕시코 돼지고기 수출은 전년 대비 14% 늘면서 최대 시장으로 다시 올라섰는데 멕시코로 수출되는 부위 중 햄 비중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또 하나가 올해 미국에서 극성을 부렸던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가금육, 특히 칠면조 가격이 오르면서 대체 수요가 발생한 것도 한 원인. 외신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로 4천700만마리의 가금류가 폐사하거나 살처분됐는데 이는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겼던 15년(5천만마리)에 버금하는 수준이다.

햄 부위의 인기는 재고에도 반영됐다. 지난 9월말 기준 돼지고기 재고량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이 가운데 햄은 전년 대비 18% 감소하며 높은 수요를 짐작케 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증가로 햄 부위 가격은 마지막주 파운드당 1.1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65% 높은 가격이다. 같은 시기 벨리(삼겹) 부위는 19%, 등심은 8%, 갈비는 3% 하락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또 햄 가치의 상승으로 도매시세뿐만 아니라 선물 가격도 끌어올리며 10월 초 76달러/cwt에 거래되던 12월물 선물 가격이 89달러/cwt로 올랐다.

그러나 올해 전반적인 미국의 돼지고기 수출은 부진해 햄 이외 다른 부위들은 모두 재고가 증가한 상태로 이 같은 선전이 언제까지 버텨줄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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