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분만 전 기본 관리 개선으로 PSY 2두 올리기
[양돈현장] 분만 전 기본 관리 개선으로 PSY 2두 올리기
  • by 양돈타임스
신현덕 원장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
신베트동물병원

양돈 전산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농장들의 2021년도 모돈당 연간 이유자돈수(PSY)는 22.0두 수준이다. 모돈 회전율 2.15, 복당이유자돈수 10.2두인 셈이다. 유럽 양돈선진국의 수준에 비해서 최소 6두 이상, 최고 수준인 덴마크에는 10두 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양돈 구성 요소에 있어서 몇 가지 원인이 그 차이를 초래하는 것일 테지만 그 중에서도 분만 전 기본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기본관리 내용을 내 농장의 실상과 비교를 해보고 개선점을 찾아 적용하면 PSY 추가 2두는 쉽게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첫째, 돈군 흐름(Pig flow)을 개선하자. 분만예정일 최소 5일 전에 분만사 입식이 완료되어야 한다. 7일전 입식이 가장 바람직하다. 분만 3~4일전부터 호르몬 폭풍(hormonal storm)이 일어난다. 임신 상태를 끝내고 분만과 포유를 준비하기 위해서 번식 관련 호르몬에 큰 변화가 몰아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분만대기 모돈에게 스트레스가 가해진다면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에 교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분만예정일이 어긋나거나, 분만소요시간 지연, 난산, 사산 자돈수 증가, 무유증 증후군, 분만모돈 식불 증후군 등 부작용이 늘어나게 된다. 많은 농장에서 분만 3~4일 전에 입식을 시키거나 너무 빠른 2~3주 전 입식이 되기도 한다. 분만예정일에 임박하여 입식하면 거기서 파생되는 문제점은 생각보다 크게 나타난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문제 모돈 도태 기준 강화, 시설개선을 통한 돈군 흐름 개선은 필수적이다.

둘째, 전염병 수직감염을 차단하자. 농장 내 상재하는 전염병은 모돈에게서 자돈으로 전파되는 감염경로를 취한다. 호흡기질병, 소화기질병, 피부병, 기생충 감염증 등 모든 전염병이 해당된다. 포유자돈이 걸리는 전염병은 병원체가 모돈에게서 왔을 가능성이 가장 높고, 수세소독이 완벽하지 못한 분만사 환경과 관리자를 매개로 감염되는 것이다. 돈군 흐름이 불량한 농장에서 ‘수세-소독-건조-비우기’ 과정이 소홀하기 쉽다. 게다가 분만 예정돈을 대상으로 한 항생제 전략적 투약과 구충, 돈체 세척-체표소독 과정이 무시된 채로 입식된다면 수직감염 위험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장균, 클로스트리듐균, 콕시듐 등에 의한 포유자돈 장염과 삼출성표피염이 상재하는 농장에서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기본관리 항목이다.

셋째, 분만 예정돈 사료섭취량을 확인하자. 분만예정돈 사료섭취량 확인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관리 사항이다. 돼지에게 사료와 물 섭취만큼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다는 말이다. 사료급여량을 결정하는 기준은 분만 예정돈의 몸매(BCS), 분변지수, 모돈 식욕으로 보면 무난하다. 등지방이 20mm가 넘는 과비 모돈은 분만 전 사료감량을 통해 체지방 동원훈련이 요구되는데 어떤 경우에도 변비가 발생하는 수준으로 급이량을 낮추는 것은 금기사항이 된다. 과거 모돈 등지방이 높았을 때 적용하던 예정돈 사료감량 프로그램은 등지방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산성 모돈에게는 맞지 않으므로 전문가의 자문이 요구된다. 분변지수가 낮아 변비가 발생하면 난산과 무유증의 원인이 되고 신생자돈은 초유섭취량 부족으로 인해 항병력과 활력이 저하되면서 PSY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한다.

넷째, 분만예정일 전날부터 깔짚을 깔아주자. 분만 돈방 바닥에 깔짚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분만 모돈의 심리적 안정을 꾀하는 것과 신생자돈의 보온관리 목적이 그 것이다. 깔짚이 없거나 부족하면 모돈은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표현으로 이상행동을 보이고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분만소요시간 지연, 난산, 초유 분비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새끼를 추위로부터 보호하겠다는 모성본능의 발현으로 깔짚을 요구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당연히 분만 후 욕창 발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돈 보온을 위한 목적으로도 보온깔판과 더불어 깔짚이 필요하다. 신문지를 찢어서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이 의미를 더한다. 무풍상태를 보장하는 보온상자와 흡습제 활용은 1.15kg 미만의 저체중 자돈을 살리는 결정적인 도구가 된다.

다섯째, 잘 훈련된 관리자의 분만감시 기능을 강화하자. 대부분 농장은 현재 다산성 모돈을 사육하고 있다. 다산성 모돈의 경우 산자수는 늘어나는 반면에 생시체중 저하, 체미자돈 증가, 사산 자돈수 증가, 난산 증가, 분만모돈 식불사고 증가, 무유증증후군(MMA) 발생률 증가와 같은 다양한 문제가 심화된다. 그 결과 포유자돈 사고율이 늘면서 PSY를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양돈경험이 짧고 교육훈련이 부족한 외국인 관리자에게 분만사를 맡기는 농장이 많은 상황에서 번식성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분만 예정돈은 분만이 임박하면서 다양한 행동과 징후를 보이게 되는데 훈련된 관리자의 세밀한 감시는 분만 모돈의 스트레스를 최소화시키는데 유효하다. 분만감시는 정상적 분만을 유도하고 완수하게 하는 중요한 작업과정이기 때문이다.

돼지 생산 4대 집중 포인트는 ①발정유도와 교배 ②분만 및 초유섭취량 관리 ③이유자돈 발육정체 극복 ④출하돈 품질관리라고 할 수 있다. 분만 예정모돈의 관리 개선은 분만 및 초유 관리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PSY를 높이는 직접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분만전 기본관리 개선으로 PSY 2두를 올리는 목표를 세워 보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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