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도 버거운데 곡물가 또 뛰나
강달러도 버거운데 곡물가 또 뛰나
USDA 美 옥수수 생산 8% 감소 전망
가뭄 등 작황 부진에 선물가 오름세로
우크 재배지 줄어…당분간 공급량 빠듯
환율 1,400원 돌파, 양돈 경영 설상가상
  • by 임정은

강달러 속 그나마 안정되는 듯 보였던 국제 곡물 시세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작황 부진으로 주요 산지의 곡물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서다. 사료값, 더 나아가 양돈경영의 불안 요인도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최근 미국 농무부는 22/23년 세계 곡물 수급 전망을 통해 세계 곡물 생산량이 27억5천553만톤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하고 이에 따라 전체 공급량(35억5천477만톤, 1.3%↓), 기말 재고량(7억7천182만톤, 3.4%↓) 모두 일년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에서도 모두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중 옥수수는 감소세가 더 확연하다. 농무부는 세계 옥수수 생산량이 11억7천258만톤으로 전년 대비 3.9% 줄 것으로 발표했다. 전달 전망치에 비해서도 0.6% 적은 물량이다. 농무부는 특히 미국의 생산량이 3억5천300만톤으로 일년전보다 무려 8% 적을 것으로 추산했다. 전월 예상치보다 3% 낮춘 수치다.

유럽 내 주요 곡물 생산국인 프랑스 역시 옥수수 생산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랑스 농무부는 올해 가뭄으로 인해 옥수수 수확량이 90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또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도 옥수수 수확 감소가 불가피하다. 유럽연합 작물 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우크라이나 옥수수 수확량은 3천200만톤으로 전년 대비 24% 적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작황 불안에 지난 7월 톤당 22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옥수수 선물 시세는 이달 280달러까지 치솟으며 다시 불안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 9월 중순 주간(12~16일) 평균 국제 곡물 선물가는 밀 312달러, 옥수수 274달러를 기록하며 8월 평균에 비해 각각 8.3%, 10% 올랐으며 대두는 8월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미국 농무부가 생산량을 하향 조정(3억9천279만톤→3억8천977만톤)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주요 곡물 모두 작황 부진에 따른 시장 불안을 안고 있다. 여기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곡물 재배 면적이 감소한 데 따른 피해도 피하기 어렵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확량이 지난해 8천600만톤에서 올해 5천~5천200만톤으로 줄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사료곡물의 수급 불안은 앞으로 당분간은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다 최근 1천400원대까지 돌파한 원달러 환율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설상가상인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현지시간 21일 0.7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22일 원달러 환율은 1천409.7원으로 전날 대비 15.5원 올랐다. 21일 1천394.2원으로 연고점을 돌파한 직후 다시 고점을 경신한 것이다. 1천400원대 환율은 지난 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곡물 가격 만큼 사료가격에 직접적인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 지난 08년의 경우 국제 사료곡물 가격은 6월을 정점으로 내림세를 보였으나 환율이 연초 940원대에서 11월 1천500원대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 결과 그 해에만 사료가격이 6차례 인상되면서 당시 사상 최고 수준의 돼짓값에도 양돈 경영 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이날 미국이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 강달러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곡물 시세 불안까지 가세하며 국내 사료업계와 양돈농가들의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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