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하락에 ASF까지 ‘설상가상’
한돈 하락에 ASF까지 ‘설상가상’
춘천‧김포‧파주 잇따라 발생
ASF 8건 10월에 발생, 위기 고조
방역 철저 및 의심 시 즉시 신고를
  • by 김현구

10월 한돈가격이 생산비 미만으로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최근 춘천 ASF 발생으로 방역에도 비상이 걸리면서 한돈산업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9~20일 강원 춘천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24~25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농축산부 및 전문가들은 이번 ASF 발생 원인으로 9월초 큰 비가 내렸던 지역이라 발생농장에 토사 유입 및 차량 바퀴 등에 외부 바이러스가 묻어 돈사 내로 유입된 것으로 조심스레 추정하고 있다.

27일에는 경기 김포, 28일 경기 파주, 평택 소재 돼지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 특히 경기 김포지역과 파주지역에서는 3년 만에 ASF가 발생했으며, 평택에서는 첫 발생이다. 김포 발생농장은 돼지 3천여 마리를 사육 중으로 발생농장 주변 3km 이내에는 양돈농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경기도 파주시 소재 700두 사육 돼지농장에서도 ASF가 추가 발생했다. 또한 29일 경기도 내 모든 양돈농가에 대한 예찰 및 검사 과정에서 평택시 소재 돼지농장(3천400여 마리 사육)에서도 ASF가 발생했다고 보고됐으나 재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 같이 양돈장서 ASF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10월 이후 가을철 ASF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ASF가 2019년 양돈장 첫 발생 이후 3년간 총 25건 발생 중 10월에만 총 8건이 발생, 가을철 발생 확률이 어느 계절보다 높다. 이는 무엇보다 ASF 전파의 매개체인 야생 멧돼지의 가을철 번식을 위한 주활동기로 후각이 예민해지고 이동거리도 길어져 농가 접근(특히 모돈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정현규 도드람양돈연구소 고문은 “야생멧돼지는 번식기에 접어드는 가을에 접어들면 양돈장의 모돈이 있는 축사 가까이로 최대한 접근하게 된다. 펜스로 인해 농장내로 들어오지는 못하지만 펜스 가까이까지 분변, 침 등 분비물을 통해 ASF 바이러스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농장이 멧돼지 서식지인 산이나 경작지보다 낮을 경우 오염된 토사 등이 비가 내리면 농장내로 유입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이 처리를 위해 농장관리자들이 작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농장내 유입된 토사 등의 처리시는 특별한 소독 등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이 전문가들은 농가의 차단 방역 노력 경주와 함께 야생 멧돼지 ASF 확산에 대비, 농장주변 대대적인 멧돼지 폐사체 수색 및 위험 지역 포획 활동 등 선제적인 조치가 병행돼야 가을철 대유행 우려가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농가의 경우 ASF 의심 증상이나 폐사체 증가 등 의심 상황에서 신고가 늦어질 경우 타농장으로 수평 전파 가능성이 높아 평소보다 폐사축이 증가하거나 ASF 의심 증상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즉시 관계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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