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하 줄었어도 시장 ‘불안’
美 출하 줄었어도 시장 ‘불안’
7월 생산량 2년여만에 최저
사육 감소에 폭염까지 겹쳐
수출 부진에 재고는 20% ↑
돈가 다시 전년비 하락세로
  • by 임정은

미국도 7월 더위 영향으로 돼지 출하물량이 급감했다. 그러나 수요도 같이 부진, 돼짓값은 불안한 추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7월 돼지 도축두수는 931만5천마리로 전달 1천50만마리보다 11.3%, 지난해 동월 979만마리에 비해서도 4.9% 각각 감소했다. 돼지고기 생산량 역시 89만4천톤으로 일년전보다 4% 가량 줄었다. 이는 한 달 생산량으로는 올 최저치이면서 코로나 19로 도축장 작업이 차질을 빚었던 지난 2020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미국의 돼지 사육두수가 계속 감소해온 탓도 있지만 지난 7월 중서부 지역에 폭염이 극심했던 것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서부에 위치한 아이오와와 미네소타 등은 미국 내에서도 돼지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로써 7월말 미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703만7천톤으로 일년전과 견줘 3% 가량 적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돼지 출하는 줄고 있지만 수요, 특히 수출도 같이 부진해 돼짓값은 출하가 감소한 만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상반기 미국의 돼지고기 수출은 129만톤으로 일년전보다 18% 감소했다. 수출 부진은 재고 물량에도 나타나고 있다. 7월 돼지고기 냉동 재고물량은 5억3천10만파운드로 일년전 4억4천166만파운드보다 20% 많았다. 또 6월보다 돼지고기 생산은 10% 이상 줄었지만 6월 재고(5억3천872만파운드)에 비해 1.6%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부진한 수출로 인해 재고가 쌓이면서 미국의 돼짓값에는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전년 수준을 밑돌던 돼짓값은 7월 출하물량이 크게 줄면서 중순 이후 작년 돈가를 추월해 살아나는 듯싶었다. 그러나 8월 들어서면서 급격히 돈가 그래프가 꺾이면서 결국 8월 평균 돼짓값은 톤당 262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1% 하락했다.

미국 내 물가 상승 속에 돼지고기 소비자 가격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정작 지육 도매시세는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예년 수준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크게 감소한 출하 물량을 감안하면 수요 특히 수출 부진의 타격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짐작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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