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빠듯…삼겹 ‘들었다 놨다’
주머니 빠듯…삼겹 ‘들었다 놨다’
삼겹‧목심 소비 줄고 앞다리 늘어
축평원 소비 심리 위축 영향 분석
수입 삼겹은 급증…한돈 수요 흡수
국내‧수입산 선택 기준 1위는 ‘가격’
  • by 임정은

경기 침체의 여파일까? 6월 전체 돼지고기 판매량은 변동없이 유지됐으나 한돈, 그 중에서도 삼겹 등 고가 부위 위주로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입육이 그 자리를 대꿰찼다.

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조사 분석한 6월 축산물 소비정보(온/오프 대형마트 및 체인슈퍼 1천78개소 POS 데이터) 결과를 보면 일평균 돼지고기 판매량은 2만9천400㎏으로 전달(2만9천414㎏)과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그 내역을 들여다보면 이 가운데 한돈은 1만8천634㎏으로 3월(2만8천379㎏)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반대로 수입산은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6월 1만765㎏을 기록했다. 자연히 수입산 비중(3월 28.5→6월 36.6%)은 더 높아졌다.

특히 소비 부위에서도 변화가 보였다. 한돈의 경우 삼겹살 판매량이 6천931㎏으로 5월보다 무려 10% 줄고 목심도 2천353㎏으로 16.4% 급감했다. 대신 앞다리(4천354㎏)가 큰 폭(35.2%)으로 늘어 삼겹, 목심 소비가 일부 앞다리로 대체됐음을 짐작케 하고 있다. 축평원은 이에 대해 가정 내 소비 감소와 판매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줄어든 한돈 삼겹, 목심 소비가 한돈 앞다리로만 대체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6월 수입산 삼겹 판매량은 6천587㎏으로 전달에 비해 12% 급증하며 줄어든 한돈 삼겹과 목살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5월(4월 5천㎏→5천881㎏, 17.5%↑)에 이어 6월도 전달 대비 10% 이상 증가율을 보이며 삼겹만 보면 수입산 비중이 절반 가까이로 치고 올라왔다.

이를 볼 때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날로 악화되면서 돼지고기 소비에 있어서 저렴한 가격이 주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6월 수입육뿐만 아니라 한돈 역시 구매 시 고려 사항 가운데 가격의 비중(25.3→30.6%)이 높아지면서 품질(25.7%), 원산지(19.4%), 신선도(21%)에 비해 더 결정적인 선택 요인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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