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양돈장, 하늘이 야속하다
올 여름 양돈장, 하늘이 야속하다
기록적 폭우에 ASF 등 전염병 비상
한쪽선 역대급 폭염에 돼지 폐사
동시에 극단적 기상 덮쳐 피해 가중
  • by 임정은

한쪽에서는 폭우로, 다른 쪽은 폭염으로, 올 여름 전국 양돈농가들이 천재지변급 기상 악재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및 수도권에는 호우 경보가 내리진 가운데 전국에는 강풍‧풍랑‧폭염 특보가 동시에 발효됐다. 중부 지방은 기록적 폭우에, 남부지방은 역대급 폭염 나타나면서 극단적 기상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115년만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양돈농가에는 무엇보다 가축 전염병 발생 가능성이 커져 긴장하고 있다. 많은 빗물이나 토사가 농장 내로 흘러 들어와 각종 질병, 특히 ASF 등 악성 전염병도 유입될 수 있어서다.

이에 최근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는 도내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집중소독 등 긴급 방역지원활동에 나섰다. 소독 방제 차량을 총 동원해 폭우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소독과 가축 질병 예찰활동도 벌였다. 또 농가 요청 시 긴급 동물위료지원반을 현장에 출동시킬 채비도 마쳤다.

강원도 역시 폭염에 이어 기록적 폭우까지 내리자 축산농가에 가축 전염병 예방을 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폭우로 인해 사료의 변질로 소화기 질환 발생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며 아울러 토양 유래 질병과 ASF 등 악성 가축전염병 발생에도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그런데 남부지방은 계속된 폭염에 피해가 크다. 지난 10일 현재 전국에서 접수된 폭염 폐사 두수는 모두 2만1천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5천마리)보다 크게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제주도는 지난 10일 낮 최고 기온이 37.5도로 지난 23년 기상 관측 이래 99년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이어졌다. 이에 지난 9일까지 도내 폭염 폐사 돼지는 1천102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도에서는 5일까지 4천600여마리의 돼지가 폭염으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북도의 경우 역시 5일 현재 이미 2천여마리가, 전남은 1천700여마리의 돼지가 폭염에 스러지며 양돈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올해처럼 극단적인 기상 상황으로 인한 농축산업계의 피해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더 미뤄서는 안 될 과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